SK그룹이 4년만에 휴대전화 제조업을 다시 시작한다.
SK그룹 계열사인 SK텔레시스는 올 3분기에 3세대(G) 휴대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현재 SK텔레시스는 3G 단말기를 개발 중이다. 개발이 완료되는 3분기에 본격 출시해 전량을 SK텔레콤에 공급할 예정이다.
SK그룹이 단말기 제조업에 다시 진출한 것은 이동전화·스마트폰·와이브로폰 등 단말기 제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내달 출범하는 통합 KT가 이동통신 서비스와 단말기 제조업간의 계열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대하려하자 SK그룹이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KT-SK-LG 3강 구도로 고착화되고 있는 통신시장에서 SK만 단말기 제조업체가 없기 때문에 SK그룹이 시장에 재진출하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업이 계열화돼 더욱 치열한 단말기 출시 경쟁이 예고된다"고 말했다.
SK그룹에는 SK텔레콤 자회사였던 SK텔레텍이 이동전화 제조업을 담당했으나 지난 2005년 팬택계열에 매각했었다.
SK텔레시스는 3분기에 3G 단말기를 출시하고 향후 스마트폰, 와이브로폰 등을 개발, 출시해 KTF와 LG텔레콤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SK텔레시스 관계자는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 진출은 중계기 매출 부진 등 성장 정체가 지속되고 있어 이동전화, 스마트폰, 와이브로폰 등 단말기 제조를 통해 돌파구를 찾기 위한 것"이라며 "단말기 제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해 앞으로 라인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시스는 요르단에 와이브로 시스템 수출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요르단의 수도 암만(Amman) 지역에 전체 와이브로 시장의 30%에 해당하는 와이브로 장비를 수출했으며, 오는 20일 본격 상용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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