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유동성, 현 수준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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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1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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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 까지는 현재의 유동성을 축소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장민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시장 유동성 상황 점검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고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시중 유동성이 충분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장 연구위원은 "금융위기가 국내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것에 대비해 한국은행이 금리인하와 같은 통화정책을 지속함에 따라 시중 유동성이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현재 시중 유동성이 실물경제 활동 대비 적정 수준을 넘어섰고 최근 실물경기도 빠르게 위축돼 과잉유동성 규모가 더욱 확대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기 불확실성으로 시중 자금이 단기 금융상품에 몰려 실물경제부문 공급이 원활치 않다"며 "일부에서는 통화 당국이 유동성 환수를 통해 시중 유동성을 적정수준으로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설명했다.

장 연구위원은 하지만 "현재 유동성 과잉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 등 자산시장 불안은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며 "우리 경제가 맞딱뜨린 대내외 여건이 매우 불확실해 경기 회복이 본격화 하고 금융시장이 안정이 될 때까지는 풍부한 수준의 유동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금 부동화 현상이 완화되면 시중 유동성이 실물 부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 구조조정과 같은 금융시장 불확실성 해소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연구위원은 다만 "2010년 상반기 글로벌 및 국내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 과잉 유동성이 자산가격 불안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가 기조적인 회복 움직임을 보이는 시점에 효과적으로 유동성을 환수할 계획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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