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큰손' 대기업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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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1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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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삼성전자 등 유치경쟁 후끈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금융회사들의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이 퇴직연금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어 이들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눈치 작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이용득 전 한국노총 위원장을 퇴직연금 전문 마케터로 영입했다. 퇴직연금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노사 합의가 필요한 만큼 금융노조와 한국노총 위원장을 역임한 이 전 위원장을 노조 대상 마테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 우리은행은 오는 20일 서울 회현동 본점 연수실에서 기업의 퇴직급여 및 인사, 노무, 재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퇴직연금 가입 고객에게 1:1 재무설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수 기업체 임직원으로 선정되면 대출한도와 금리를 우대받을 수 있으며 외환거래우대서비스와 유학정보, 이민정보 등이 제공된다.

하나은행은 원화수수료와 해외송금수수료를 면제 또는 할인해주고 신용대출과 담보대출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해주고 있다.

국민은행은 퇴직연금 도입을 검토 중인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실무대학을 운영 중이며, 신한은행도 굿모닝신한증권, 신한생명과 함께 기업 대상 퇴직연금 아카데미를 월 2회 실시하고 있다.

증권사와 보험사도 기업 유치전에 뛰어든 상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3일 기업 재무·인사 담당자와 임원들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컨퍼런스를 개최했으며 대신증권은 20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연수원에서 퇴직연금 제도에 대한 안내와 효율적인 연금 세무 전략을 주제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퇴직보험에 가입한 기업들을 퇴직연금으로 갈아태우기 위해 각 기업 노사를 방문해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금융회사들이 퇴직연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오는 2011년 퇴직신탁과 퇴직보험 제도 폐지를 앞두고 대기업들이 퇴직연금 가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지난 3월 퇴직연금 사업자를 선정한 데 이어 삼성전자와 포스코, 한전 등도 하반기 중 사업자 선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퇴직연금 시장은 2월 말 현재 6조78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급증했으며 연말에는 1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퇴직연금 사업자로 선정되면 수천 명의 고객을 한꺼번에 확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일부 금융회사는 기업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과도하게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등 편법도 서슴치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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