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故 박종태, 회사와 직접 관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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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1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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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첫 공식 입장 밝혀

“故 박종태씨는 대한통운과 직접 관련 없다”

대한통운(대표 이국동)은 17일 故 박종태 화물연대 광주지부 제1지회장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박 지회장은 지난 3월부터 대한통운 광주지사 택배배송 화물차주 76명의 복직을 주장해 오다 불법 집회 주도 혐의로 수배중이던 지난 3일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대한통운 측은 이에 대해 “고인에게 있었던 일은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며 “그러나 고인은 대한통운에 입사한 택배기사도, 회사와 계약을 맺고 택배업을 했던 당사자도 아닌 제 3자”라며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어 발단이 된 배송수수료 30원 인상요구와 관련해 “광주지사 택배배달 수수료(920원)는 광주지역 타업체나 대한통운 타지사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라며 “이에 회사는 수수료 인상 합의서 체결은 물론 구두합의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회사 측이 대화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사업자들의 주장에 대해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섰고, 3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정규직 입사를 제안한 바 있다”며 “현재 76명 중 상당수가 복귀했으며 현재 30여 명만 ‘화물연대 활동 보장’을 주장하며 배송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노총 산하 대한통운 광주지부가 있기 때문에 민노총 화물연대와의 공식적인 교섭은 어려움이 있다”며 “사업자 각 개인과의 협의는 계속 문을 열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지난 16일 정부대전청사 남문광장에서 대한통운 대전지사까지 행진하고 있는 모습. /연합

한편 화물연대는 현재 박 지회장의 자살을 계기로 지난 16일 총파업의 결의, 1만여명의 조합원이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을 빚고 있다.

화물연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한통운 운송료 삭감 철회, 해고 노동자 복직과 함께 정부에 화물차주 등 특수 고용직 종사자의 노조 인정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특수고용노동자란 화물차주, 골프장 캐디, 보험설계사 등 자영업자와 근로자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현행법상 노조 같은 단체가 인정되지 않는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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