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영특집)포스코, '미래의 노다지' 환경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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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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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광양제철소 제4 냉연공장 지붕 위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설비
 
나날이 강화되고 있는 환경 규제는 세계 철강산업의 패러다임까지 변화시켰다. 철강기업의 '그린 경영'은 이제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키워드가 됐다.

포스코는 철강 본업의 토대 위에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 및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청정개발체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연료전지, 태양광발전, 소수력 발전 등으로 분야를 넓혀 '굴뚝산업'의 이미지를 점차 해소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포스코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연료전지 사업이다. 포스코 출자사인 포스코파워는 지난 9월 포항 영일만 배후산업단지에 연산 50㎿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 상용화 공장을 준공,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기존 최대 규모인 미 코네티컷주 FCE사 공장의 2배다. 일반 주택 1만7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의 친환경성                       
 


 

 

 

 

 

 

발전용 연료전지의 경우 투입되는 에너지량 대비 발전량인 발전효율이 47% 수준이다. 일반 화력발전 35%에 비해 월등히 높다. 또 소규모로 분산 발전이 가능해 용지나 송전을 위한 에너지 확보에 고심할 필요가 없다. 이산화탄소 저감효과가 크고 소음도 없어 도심형 발전에 적합하다.

포스코 관계자는 "향후 2020년에는 연료전지 시장 규모가 800억 달러까지 확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는 2012년까지 1700억원을 투입해 미래 국가 수출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과 하수 슬러지 및 폐기물 에너지 사업도 포스코가 추진하는 '그린 에너지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포스코는 지난해 6월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 공장 지붕에 국내 최초 대용량 1㎿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상업용 발전을 시작했다. 유휴공간인 공장지붕을 이용함에 따라 부지활용도를 높이고, 초기 투자 비용도 최소화했다. 두 제철소 태양광 발전을 통해 약 1600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파이넥스(FINEX) 기술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대표적인 기술 혁신 사례다. 파이넥스 기술이란 가루 상태의 철광석과 일반탄을 바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설비다. 환경친화적이면서 쇳물 제조 원가를 낮춘 차세대 혁신 제철 신기술이다.

또 국내 최초로 생활폐기물 연료화 및 전용발전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중 하수슬러지연료화사업은 현재 해양에 투기되는 하수 슬러지(찌꺼기)를 건조·성형해 화력발전소용 연료로 재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런던협약에 의거, 2011년부터는 하수슬러지의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된다. 하수슬러지의 연료화가 중요해지는 이유다.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한 CDM 사업에도 전력투구 하고 있다.

포스코 지난해 7월 광양시 수어댐에서 공급받는 하루 17만톤의 용수를 이용한 소수력(小水力) 발전설비를 준공했다. 이 발전은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지난 2008년 7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으로부터 CDM 사업 승인을 받음과 동시에 CDM 항목에 공식 등록됐다. 또 향후 10년간 2만6000톤의 탄소배출권도 확보했다.

지난해 8월에는 포항제철소에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이 공동으로 투자한 RHF공장(Rotary Hearth Furnace, 회전로상식 환원로 공장)을 완공했다. 이 공장은 철 부산물을 재활용하는 자원순환형 프로세스를 적용, 원가 감소는 물론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RHF공정에 대해서도 CDM 항목 공식 등록을 추진 중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취임 후 경영목표의 하나로 '환경경영'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철강산업에서 친환경경영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사회공헌"이라며 "저탄소 녹색성장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데 포스코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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