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최근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을 통해 일부 보험사에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이들 가운데 일부가 정부 지원을 거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재무부는 하트포드파이낸셜과 푸르덴셜 등 6개 보험사에 TARP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하지만 6개사 가운데 하나인 아메리프라이즈는 "정부의 돈을 받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푸르덴셜 역시 지원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되며 알스테이트와 프린시플파이낸셜 역시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하트포드파이낸셜과 링컨내셔널코프 등 두 개 회사는 구제금융을 받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 말 이후 주가가 70% 이상 빠진 양사는 각각 34억 달러, 25억 달러를 지원받게 될 전망이다.
신문은 이처럼 보험사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정부 지원을 받을지 여부를 결정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것이자 지난해 11월 이들 기업이 지원을 요청했을 당시와 현재 상황이 많이 달라졌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보험사들은 금융위기로 손실이 쌓이자 정부가 은행들을 구제한 것과 같은 방식의 지원을 해 달라면서 의회와 재무부에 로비를 벌여왔다.
그러나 구제금융을 받을 경우 회사는 경영진 임금 및 주요 정책 결정 등에 있어서 정부의 엄격한 규제와 통제에 따라야 한다.
UBS의 보험 애널리스트인 앤드루 클리거먼은 "취약한 상황이 아니라면 TARP 자금을 받지 않는 편이 낫다"면서 "세상에서 가장 기분 나쁜 돈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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