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한 자산으로 붙박여 있지 않고 투기적 이익을 얻기 위하여 시장에 유동하고 있는 대기성(待機性) 자금을 부동자금(浮動資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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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수 HB파트너스 대표 |
인천 송도국제업무지구의 '포스코 더샾 하버뷰Ⅱ'가 지난 5월 13일 1순위 청약에서 최고 285 대 1(평균 60 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인천 청라지구에서 최근 공급된 '청라한라비발디' '한화꿈에그린' '호반베르디움'과 함께 경기 의왕의 '래미안에버하임',서울 신당동의 '래미안신당2차' 등도 높은 경쟁률로 몇 년 전의 ‘청약광풍’을 생각나게 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최근에 하이닉스 반도체의 유상증자 청약에 26조원의 자금이 몰렸다고 한다. 총 6816만주를 발행하는 하이닉스 유상증자는 25조 8568억이 몰려서 평균 36.6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007년도의 삼성카드 상장에 공모주 청약으로 17조원이 몰렸는데 당시의 주식시장의 분위기는 종합주가지수2000포인트를 바라보는 폭등의 시기였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여겨졌었지만 이후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아직 채 해소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이러한 움직임은 놀랍기만 하다.
하이닉스에 앞서 자금조달에 나섰던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대우자동차판매 기아자동차 등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공모 때도 수 조원의 투자자금이 몰려서 20대1(기아자동차),54대1(금호타이어)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물론 돈이 가는 곳에 수익률이 있다는 속설처럼 남들이 투자를 하는 이유가 있겠고 그 이유가 크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돈이 몰리는 수요가 있으면 가격 상승이 있듯이 기본적인 유동성 장세의 혜택이 있겠다고는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자금이 한꺼번에 움직일 경우, 자산가격의 이상급등 속에 실제의 투자가치가 왜곡될 수도 있고 제대로 된 투자가치 판단이 흐려지면서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에 대한 비용만 지출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가 있다.
이외에도 강남의 일부 재건축 예상 아파트의 가격이 일주일 만에 1억씩 가격이 오르는 모습이나 개인들이 꾸준한 주식이나 펀드로의 자금유입을 보더라도 시중 부동자금의 기회 노림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의 이러한 움직임은 수도권의 일부 지역에서의 모습이고 아직까지도 지방의 아파트 청약시에 청약신청자가 단 한 명도 없는 단지가 나오고 있고 미분양 아파트가 쌓여만 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제대로 된 설명이 되지 않아서 펀드의 수익률이 원금손실 중인데도 불구하고 주식 외의 부분에의 이익으로 인해서 세금을 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투자자들의 항의와 불만이 지금 시장에 존재하고 있다.
즉 모든 투자자들은 낙관론자가 된다는 어느 주식투자의 대가의 말처럼 남들이 모두 하니까 나도 가만히 있으면 안될 것 같아서 조급한 마음에 하는 투자이거나 30초의 법칙을 따른 투자하기 전에 한번 더 30초간 골똘히 생각해 보는 마음자세 없이 덜컥 투자를 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남의 돈을 가지고 투자를 대행해 주는 것이 아니고 피 같은 내 돈을 가지고 투자를 한다는 것을 명심하도록 하자./HB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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