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나나 했던 부동산 시장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천 청라와 송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분양시장은 일부 주택형에서 최고 경쟁률이 100대1을 웃돌 정도로 일부 과열을 우려할 정도이고 모델하우스를 찾는 발길 행렬도 끊이질 않고 있다. 또 인천에서 촉발된 청약열기는 수도권 전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강남을 비롯한 '버블세븐' 지역과 강북권 일부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의 집값도 들썩거리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금융위기로 집값이 급락하면서 전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2006년말 대비 90% 수준까지 회복됐다. 분당을 비록해 목동, 과천, 용인 등 인기지역의 일부 아파트도 급매물이 모두 해소되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남뉴타운을 비롯한 성수동, 상암동 등 개발재료가 있는 강북권도 매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불과 얼마전인 연초만 하더라도 부동산 시장 부양을 위해 수요 진작책을 내놓아야 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대다수 전문가들도 일러야 하반기 이후에나 집값이 회복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시장의 흐름을 이를 비웃기나 하듯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 때문에 내집마련 시기를 저울질하며 관망하던 수요자들은 서둘러 집을 사야 하는 게 아니냐며 조바심을 내고 있다.
다만 이같은 부동산 시장의 모습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의 상황일 뿐 지방은 여전히 깊은 동면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내집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실수요자라면 이제부터라도 개발재료가 있거나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유망 단지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건설사들이 분양시장 침체를 이유로 그동안 분양을 미뤄왔던 수도권 '알짜' 물량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 특히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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