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실적 희비쌍곡선"…2분기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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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1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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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 된 가운데 각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 등 조선 '빅4'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모두 감소했다.

◆현대重·삼성重·대우조선 '선전'… STX '실망'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매출액 5조4936억원, 영업이익 4714억원, 당기순이익 498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과 단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6.2%, 12.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6396억원 대비 26.3%가 감소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0.4% 감소한 1556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조선의 1분기 영업이익도 8.9% 감소한 1527억원을 기록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상되기 시작한 후판가격이 올해 1분기에 반영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고환율로 인한 수입원자재 가격 상승도 실적 부진의 또다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규 수주 부진으로 최악의 실적 부진이 예상됐지만, 원감절감 노력과 임금동결 등으로 예상보다는 선전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STX조선의 1분기 실적부진은 두드러져 보인다.

STX조선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8717억으로 전년 동기대비 40.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2.4% 감소한 98억에 그쳤다.

STX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높은 가격으로 구매한 후판 가격이 (실적에) 반영됐고, 대형선 건조 체제 구축에 따른 생산시스템 조정으로 다른 조선사과 비교해 부진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 "STX조선은 차입금 비중이 높아 이자비용이 많이 발생했고, 건조하는 선종이 다양해 수익성이 떨어져 다른 업체들보다 실적이 악화가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2분기 실적개선도 '엇갈려'

한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은 2분기부터는 후판가격 하락과 환율 안정으로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대규모 발주가 예상되고 있어 업체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홍균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경우 올해 들어 동국제강과 일본, 중국에서 인하된 가격에 후판을 공급받고 있다"며 "이것이 매출원가에 반영돼 2분기부터는 회복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의 경우에는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며 "빠르면 5월부터 수주 소식을 접할 가능성이 있어 2분기에는 차별화된 실적개선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STX조선 경우 다른 업체들에 비해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딜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조인갑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STX조선은 최근 반년 이상 수주가 전무한 상태며 앞으로도 급격한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며 "중소형 선반 건조에서 대형 선박 건조로 변화를 추구하면서 학습비용으로 수익성 약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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