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지주회사로 거듭난 GMAC은 오는 22일부터 얼라이뱅크로 새 출발할 계획이다.
금융지주사 전환이 미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생존 전략이었던 것처럼 이번 사명 변경도 생존을 위한 것이다.
GMAC은 지난 1919년 GM 고객들에게 자동차 구입 대금을 대출해주기 위해 설립됐다. 하지만 지난해 불거진 금융위기로 GM이 존폐위기에 몰리자 GMAC은 금융지주사로 체계를 바꾸고 소매 금융 부문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쪽박기업으로 몰락한 GM을 연상시키는 GMAC이라는 이름은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다.
산제이 굽타 GMAC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GMAC은 금융지주회사로 성장하길 원한다"며 "얼라이뱅크로 재출범하는 것이 예금을 늘리는 데 새 디딤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보험사 AIG도 사명 변경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AIG는 지난달 손해보험 사업부인 AIU홀딩스를 특수목적법인(SPV)으로 이전하고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AIG가 AIU로 바뀔 수 있다는 신호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 최대 보험사로 꼽혀온 AIG는 지난해 금융위기로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내고 정부로부터 180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았지만 보너스 파문을 일으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