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의 충격파 속에서 미 자동차 업계들이 헤어나오지 못하는 반면 중국의 업체들은 매출을 늘리면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제1의 자동차 생산지로 우뚝 서려 하는 양상이다.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된 반면 지난달 열린 상하이모터쇼는 메르세데스 벤츠, BMW, 포르셰 등 각 업체들의 신차 소개로 성황을 이뤘다.
일본업체인 닛산의 경우 아예 디트로이트 쇼에는 불참하고 상하이 쇼에만 참석했다.
상하이 모터쇼에 참석한 다임러 사(社)의 디터 체체 회장은 "중력의 중심이 동쪽으로 이동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중국의 자동차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했으며 전체 월 생산대수는 115만대로 증가했다. 이로써 3개월째 미국의 생산량을 능가했다.
또 중국 내 제너럴모터스(GM)의 두 합자법인 역시 지난 달 전년 동월 대비 50%나 매출을 끌어올리며 미국 본토로 역수출까지 고려하는 상황이다.
성장 일로의 중국 업체들은 공중분해 양상인 미국의 자동차 각 산업 부문 인수의 야심을 속속 드러낼 태세이며 미국 업체들도 중국의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WP는 지적했다.
하버드대 정책대학원인 케네디스쿨의 켈리 갤러허 교수는 "중국 업체들이 '허머'나 '새턴'과 같은 브랜드 인수를 통해 단기간 내에 기술적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사업 능력과 제조능력을 갖춘 중국업체들에 현재 부족한 것은 기술적 기반과 시스템, 디자인 구현 능력 뿐"이라고 말했다.
물론 중국의 자동차 업계들은 여전히 '카피캣(모방자)' 이미지를 벗지 못한 실정이다.
외국 브랜드의 인수는 해외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중국내 100개에 달하는 자동차 업계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중국 최대 민간 자동차업체 지리(吉利.Geely)는 지난달 호주의 자동차 부품업체를 인수한 데 이어 GM의 사브 생산조직 인수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디젤엔진 제조사인 웨이차이는 프랑스의 엔진제조업체를 인수했다.
체리 자동차 등 업체들은 수 년내에 그간 숙원 사업이던 미국 진출을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워런 버핏이 투자한 BYD의 경우 전기자동차 상용화를 선도하며 약진을 노리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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