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19일 ‘불황기 호황산업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내 “제조업·서비스업·도소매업을 64개 그룹으로 나눠 국내경기에 대한 민감도를 계산한 결과 경제성장이 1%포인트 악화되면 ‘조선·항공·자전거’는 2.66%포인트, ‘담배’는 0.26%포인트 생산이 늘어나는 호황산업”이라고 밝혔다.
조선·항공의 경우는 경기하락에도 기존 수주물량 때문에 출하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석유·연탄’의 경우 민감도가 0.17(경제성장이 1%포인트 줄어들 때, 생산이 0.17%포인트 감소)로 나타나 경기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행’(0.47), ‘연구개발’(0.44), ‘세면도구·화장품 제조’(0.60), ‘식음료 판매’(0.66) 등도 저(低)민감도 산업으로 분류됐다.
반면 ‘증권·보험’(5.77)은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가장 높은 산업으로 조사됐다. 이어 ‘자동차 및 부품’(4.32), ‘오락·문화·운동’(3.45), ‘가구’(3.41), ‘기계·승강기’(3.25), ‘가정기기·조명’(3.11), ‘목재’(2.95), ‘영화·방송·공연’(2.80), ‘의복·액세서리’(2.23) 등이 고(高)민감도 산업으로 분류됐다.
보고서는 이번 분석이 1995년 1분기부터 2008년 4분기까지 경기와 생산량 통계량을 토대로 생산함수 계수를 회귀모형을 통해 추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산업별 민감도는 외환위기 당시에도 같은 추세를 나타냈던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생필품이나 소모성 품목을 제조하는 산업은 불황에도 잘 견디지만, 사치품 성격이 강하거나 내구재 등의 제조업은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불황에는 원화가치 하락으로 외국인관광객이 늘고 해외여행은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에 따른 국내여행 수요증가로 숙박업과 여행업은 불황기에도 생산 감소가 적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경기에 특히 민감한 산업분야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7.241), ‘기타기계 및 장비’(3.213)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비중이 높고 장비성격이 강해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생산저하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상의는 이 같은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비용대비 효과가 높은 ‘법률 및 컨설팅’ 관련 업종과 ‘가정’과 관련된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불황에는 호황을 대비하고 호황에는 불황을 대비하기 위해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따져보는 준비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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