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수변도시로 조성할 강서구 마곡지구가 탄소 제로 도시로 개발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 'C40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가 개최된 신라호텔에서 온실가스 배출 감축 행동방안을 제시하는 '서울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클린턴재단(CCI)과 '기후긍정 개발사업(CPDP)'을 마곡지구에 적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CCI가 미국 친환경건축위원회(USGBC)와 공동창안한 CPDP는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0)' 이하로 하는 새로운 개념의 친환경 도시개발 모델이다.
이는 신도시를 조성할 때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하도록 설계하고, 배출되는 최소한의 온실가스를 도시 내의 다른 온실가스 감축사업으로 상쇄하도록 해 순배출량을 '0' 이하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마곡지구 개발사업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일대 336만㎡에 주거·산업·업무단지를 복합개발하는 사업이다. 첨단산업단지와 국제업무단지, 워터프론트(수변공간) 등을 갖춘 주거·업무·산업 복합단지로 오는 2015년까지 개발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모든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을 1등급 수준으로 맞추고, 에너지 수요의 40%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등 CPDP 모델을 적용해 마곡지구를 세계적인 친환경에너지 타운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 단지 내 아파트 냉난방은 10Mw의 수소 연료전지와 버려지는 하수열을 회수해 공급하고 태양광·태양열·지열 등을 이용해 에너지수요의 40%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통해 연간 20%가 넘는 에너지 절감효과와 40%가 넘는 탄소배출 절감효과를 기대했다. 아울러 마곡지구의 핵심시설인 워터프론트 조성과 물순환시스템으로 도심열섬효과를 예방해 주변온도를 3~4°C 하락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시장은 "마곡지구에서 건물 에너지 효율화와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해 연간 20%가 넘는 에너지 절감 효과와 40%가 넘는 탄소배출 감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이사장은 "도시들이 성장과 번영을 추구하면서 어떻게 온실가스를 줄여 나가느냐가 인류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다"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부동산 개발현장에서 제로(0)가 되도록 친환경적인 도시개발을 진행하는 것이 CPDP의 목표"라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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