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이 3010만원(이하 3.3㎡당)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9월말(3027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송파구 재건축 시세 만큼은 금융위기를 극복한 셈이다.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시세는 지난 2006년 12월 3527만원을 기록한 이후 내리막 행진을 이어가다 금융위기가 절정에 달한 2008년 12월에는 2589만원까지 떨어졌었다.
전 저점(2589만원)과 비교하면 16.3%가 오르면서 금융위기 직전 수준까지 시세가 회복된 것이다.
이제 관심사는 송파 재건축 시세가 상승행진을 지속하면서 전 고점(3527만원)을 재돌파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또 송파 재건축 상승 행진이 강남구나 서초구 등 인근지역의 시세를 끌어 올리는 촉매 역할 여부다.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 시세는 3851만원.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인 작년 12월(3670만원) 보다 4.9% 올랐다. 금융위기 직적인 작년 9월(3986만원)의 96.6%, 최고가(2007년 1월 4206만원) 대비 91.6% 수준이다.
부동산써브 시세 조사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지난 13일 기준)는 3232만원으로 금융위기 직전(3223만원)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말 보다는 11% 정도가 올랐다.
강남구 역시 4321만원으로 금융위기 직전(4406만원)의 98.1%로 사실상 금융위기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따지보 보면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집값 폭락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재건축 시세는 큰 하락세가 없었던 것"이라며 "당시 폭락 얘기는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나타난 지엽적인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또 "전체적으로 보면 10% 정도 수준에서 하락했다가 최근 매매가가 오르면서 금융위기 직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특히 송파구의 회복속도가 빠른 것은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허용과 잠실주공5단지 용적률 상향, 제2롯데월드 등의 호재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잠재적인 요인을 볼 때 충분하지만 규제완화 지연과 실물경기 침체 등의 제약이 있는 만큼 중산층을 중심으로 한 전반적인 투자심리 회복 여부가 관건이 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송파구 재건축 매매가 | ||
강남구 | 송파구 | |
최고가 | 4206 | 3527 |
금융위기 직전 | 3986 | 3027 |
금융위기 이후 전저점 | 3670 | 2589 |
현재 시세 | 3851 | 3010 |
* 단위 : 만원/3.3㎡. 자료 : 닥터아파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