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X6/BMW 제공 |
BMW X6 운전석/BMW 제공 |
사실 BMW의 ‘X6’는 지난해 6월 국내에 선보인 차량이다. 그동안 몇 차례 시승하려 했지만 강력한 힘과 안정적인 주행 성능 탓에 인기가 많아 번번이 수포로 돌아갔었다.
X6는 쿠페 스타일의 디자인과 스포티한 성능, SUV의 장점인 실용성이 녹아든 세계 최초의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AC)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한 차량이다.
외관은 BMW X패밀리 모델의 역동적인 유전자를 그대로 흡수했다. SUV에 서 볼 수 있는 높은 전고에 근육질 몸매가 어우러졌다. 모든 부분이 속도감을 표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877·1983·1690mm.
실내는 우아함과 동적인 성능을 내포한 인테리어로 마감됐다. 뒷좌석 머리 공간은 944mm로 큰 키의 승객도 편안히 승차할 수 있다. 트렁크 용량도 570리터로 골프백을 4개까지 실을 수 있다. 트렁크 도어는 2단계로 작동하는 가스 스프링 덕분에 필요한 만큼 열 수 있다. 좌우 대칭인 센터페시아는 바로 아래 버전인 X5와 거의 흡사하다.
X6의 최대 강점은 ‘xDrive30d’ 즉, 3세대 커먼레일 방식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이다. 알루미늄 크랭크케이스를 채용해 엔진 무게를 25kg 가량 줄여 파워와 효율성이 동시에 향상됐다. 가변 터보차저를 장착해 어떤 상황에서도 적절히 힘을 분배해 준다. 4000rpm에서 최대출력 235마력을 내고, 2000rpm에서 최대토크 53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배기량은 2993cc이고 제로백(0→100km 도달시간)은 8.0초. 웬만한 승용 세단보다 빠르다. 연비 역시 10.5km로 덩치에 비해 우수한 편이다.
시승은 경부고속도로 등을 포함해 대략 600km를 달렸다. 최고 시속은 180km. 비가 억수로 내려 도로 사정이 좋지 못한 탓에 속도제한이 걸린 시속 210km까지 밀어붙이지 못했다.
바로 아래 차종인 X5도 마찬가지지만, X6는 코너링이나 급가감속에서 기대 이상의 승차감을 준다. 빗길이었지만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 덕분에 차체 안정감은 가히 독보적이었다. 사람들이 BMW를 타려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xDrive’는 BMW가 최초로 선보인 기술이다. 도로상황에 따라 앞뒤 구동력을 0~100 또는 100~0까지 자동 변환해 준다. 뒷바퀴 동력을 좌우로 조절하는 다이내믹 퍼포먼스 컨트롤 기능도 최초다. 이 기능은 급격한 핸들링이나 급커브에도 노면·코너 각도·속도에 따라 민첩한 성능을 발휘한다. 감속할 경우에도 작동된다.
또 공기압이 떨어지거나 펑크가 나도 일정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19인치 런플랫 타이어도 적용됐다. 이밖에 iDrive 시스템, CD/DVD 체인저, 한글 내비게이션, 16 스피커 하이파이 프로페셔널 시스템, 후방 감지 카메라가 포함된 주차 거리 경보기능 PDC 등이 기본 제공된다. 차값은 9180만원(VAT포함).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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