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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청약저축 대신 '연아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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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1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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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고객이 급증하자 판매 은행에서 제외된 국민은행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정기적금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선 영업점에 할당량을 배분해 판매를 독려하는 한편 상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직원 교육까지 실시 중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7일 '피겨퀸 연아사랑 적금'을 출시하고 젊은층 고객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상품은 김연아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으로 내년 5월 말까지 판매된다.

지난 18일 기준 가입건수는 6만3515좌, 가입금액은 254억원을 기록 중이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 예·적금 상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국민은행은 가입건수를 늘리기 위해 일선 영업점 직원들에게 실적을 강요하고 있다.

국민은행 A지점에서 창구 텔러로 근무 중인 O씨는 "1좌당 50만원씩 무조건 8좌를 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고민"이라며 "최저 가입금액이 3만원인데 실제로 3만원짜리 가입 실적을 내면 무시당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강남 B지점의 K씨는 "국민은행은 매주 수요일을 '가족 사랑의 날'로 지정하고 저녁 6시까지 퇴근하도록 장려해왔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신상품에 대해 설명한다는 이유로 6시 이후에도 교육을 하는 날이 많다"고 전했다.

국민은행이 연아사랑 적금 판매에 주력하는 이유는 타 은행 청약저축으로의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우리·신한·하나·기업은행과 농협이 판매 중인 청약저축은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313만좌 이상의 가입 실적을 기록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판매 은행에서 제외된 국민은행으로서는 위기의식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국민은행 C지점에서 일하는 L씨는 "청약저축은 금리도 높고 향후 주택 청약시 도움이 되지만 연아사랑 적금은 가입 실적을 늘리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연아사랑 적금은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출시된 상품으로 타 은행의 청약저축 상품과는 관계가 없다"며 "최근 은행 영업시간이 30분씩 앞당겨져 오전에 하던 상품 교육을 저녁에 실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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