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네이트(싸이월드) 등 포털 시장 후발업체들이 전체 시장 점유율 80%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를 본격적으로 위협하기 시작했다.
최근 구글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오픈소셜(OpenSocial)’에 네이버만 빠진 채 네이트, 야후코리아, 파란 등이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오픈소셜은 웹사이트 개발자들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손쉽게 추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동 플랫폼이다.
모바일 시장에서도 후발업체들은 ‘선전포고’ 수준의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검색서비스와 광고 등 주력 부문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다음 등 후발업체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갖가지 전략들을 짜거나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포털 업체 관계자는 “추락 위협을 느끼고 있는 네이버가 광고 업체 법인을 따로 만드는 등 대비하고 있다”며 “전체 시장의 20%를 나누고 있는 후발업체들이 급변하는 시장에서의 변수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되는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 네이버와 나머지 포털들은 같은 출발선에 서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모바일 시장 점유율 순위가 앞으로 어떻게 매겨질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오픈소셜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타 업체들은 은근히 반기는 분위기다. 네이버가 동참할 경우 진입 장벽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인 싸이월드의 오픈소셜 동참도 후발업체들에 힘을 실어줬다. 회원수가 9000만명이 넘어서 규모면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싸이월드는 오픈소셜을 통해 구글의 유튜브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고 구글은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등을 연계하게 된다. 콘텐츠 이동이 종전보다 더 자유롭게 이뤄진다.
다음은 이미 지난해 말 오픈소셜 도입을 발표했다. 구글과 함께 오픈플랫폼 가젯 시장을 본격적으로 연다. 파란도 비슷한 시기에 오픈소셜 도입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SNS 플랫폼 ‘세이클럽’은 다음 달 말 본격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모바일 시장에서 후발업체들은 더 기세등등해졌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무선 인터넷 인프라 구축이 활성화 되면 사용자들은 편리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을 찾게 될 것”이라며 “굳이 네이버만 선택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야후코리아는 모바일 사용자의 이용패턴을 반영한 모바일에 최적화된 UI(유저인터페이스)로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다음과 KTH 파란도 “일반 PC 등에서 네이버를 추격하는 게 다소 어려울 수도 있겠으나 모바일에서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반면 네이버는 모바일 시장에서도 기득권을 지속적으로 행사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메일, 주소록 등 개인 서비스는 물론이고 소셜 네트워크 등을 모바일에 제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비치고 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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