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신수익원을 찾아라-3) 우리는 이렇게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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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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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기에 대비해 각 은행의 특성에 맞는 수익모델을 새롭게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예대마진에 의존해 이자수익을 챙기는 영업방식을 유지할 경우 경기의 부침에 따라 수익성이 등락을 반복하게 돼 경영 안정성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은행의 최고경영자(CEO) 및 마케팅·영업 담당자들에게 현재 추진 중인 경영 전략을 들어봤다.

무역금융 특화 은행으로(데이비즈 에드워즈 SC제일은행장)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무역금융은행이다.

SC제일은행도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무역금융 확대를 추진 중이다. 본행의 기업용 인터넷 뱅킹 서비스 플랫폼인 '스트레이트 투 뱅크(Straight to Bank)' 등을 통해 무역과 관련된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또 SC제일은행은 금융당국의 승인이 떨어지는대로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한 후 추가적인 사업모델 개발에 착수할 것이다. 지주회사가 자리를 잡으면 보험업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또 최근 설립한 증권사를 통해 고객들에게 증권 중개와 주식 관련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제품에 투자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서비스 국내에 소개(전희수 한국씨티은행 마케팅본부장)

한국씨티은행은 다른 국내 은행들이 갖지 못한 장점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독특한 상품과 서비스를 국내 금융시장에 소개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전 세계 21개국 2000여 개 지점을 보유한 씨티은행의 영업망을 충분히 활용할 것이다.

한국씨티은행 만의 글로벌 특화 상품은 거래 1건당 1달러의 저렴한 수수료로 현지 통화를 간편하게 출금할 수 있는 국제현금카드, 전 세계 어디서나 계좌이체가 가능한 씨티 글로벌 실시간 계좌 이체 서비스 등이 있다.

전 세계 36개국 550개 씨티골드 센터에서는 씨티카드 골드회원 우대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고객이 해외에서 긴급하게 자금이 필요할 경우 2000달러까지 현금을 지원해주는 씨티골드 글로벌 뱅킹 서비스도 주목할 만하다.


기본에 충실한 안정적 수익기반 유지(송승호 기업은행 기은컨설팅센터장)

기업은행은 비이자 수익 확대에 연연하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해 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비이자 수익에 너무 집중한 탓에 발생한 것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만큼 비이자 수익에 욕심을 내기는 이르다.

현재 3~5년 정도의 중장기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최근 금융시장이 전시 상황인 만큼 시장 추이를 지켜보면서 전략을 수정할 것이다. 지금은 조직을 슬림화하고 단기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다. 이승엽 선수가 몸(금융시장 상황)이 안 좋을 때 굳이 홈런(장기전략 및 고수익)을 노리면 안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4분기가 지나면 기준금리가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돼 예대마진 등 수익성도 차차 나아질 것이다.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금융에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컨설팅 업무를 주요 사업모델로 육성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은행 내에 '기은컨설팅센터'를 운영 중이며 한 달에 1000만~1500만원씩 받고 있다. 이는 일반 컨설팅 회사의 4분의 1 수준이다. 앞으로 같은 문화권인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로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재호 김유경 이미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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