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파산보호신청 불가피 전망 잇따라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자동차 업계의 대표주자 제너럴모터스(GM)가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란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GM은 미국 정부가 제시한 내달 1일 기한 내에 270억달러(약 34조원)에 이르는 채무를 정리하고 임금을 삭감하며 1천600명에 이르는 판매망을 정리하는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GM 또한 크라이슬러가 걸었던 파산보호 신청을 선택하게 되리란 예측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자동차 산업 분석가 에리히 머클 연구원은 거의 파산보호 신청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이며 GM이 이를 회피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뉴욕 소재 고디언 그룹의 구조조정 부문 담당인 피터 카우프먼 수석은 파산보호 신청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정부가 매도를 원하는 주주들의 지분이 40%이거나 50%이거나 60%이거나 상관없이 모두 받아주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GM은 구조조정 마무리 후 현 주주들에게 전체 주식의 10% 지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주주들은 GM이 노조에 지급한 보수를 고려할 때 이는 불공평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올해 초 이후 154억달러를 GM에 지원한 미 재무부는 적어도 50% 이상의 GM 지분을 보유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퇴직자 건강보험 기금 또한 GM의 출자액을 줄이는 대신 GM 주식 지분 40%를 현금 대신 출자하는 방안을 원하고 있다.

이는 각 이해당사자 간 원만한 협상을 통해 모든 당사자가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불가능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GM 또한 크라이슬러의 전철을 밟아 핵심자산의 매각에 나서겠지만 이 과정은 크라이슬러의 경우보다 더욱 고통스런 작업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GM의 덩치는 크라이슬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GM의 프리츠 헨더슨 대표이사는 GM의 법정 파산보호 절차를 두 달 이내에 마무리할 수 있으리라고 밝혔으나 업계 전문가들은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크라이슬러의 경우 피아트가 매수자로 나서면서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가는 품을 한결 덜 수 있었지만, GM은 현재 그러한 제3자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크라이슬러 주주들은 69억달러에 이르는 회사부채 규모를 달러당 29센트로 삭감하는데 동의했으나 GM의 경우 이러한 합의 또한 쉽지 않으리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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