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대감과 함께 증시 랠리가 펼쳐지면서 환율이 급락하자 수출 중소기업의 환헤지 전략이 전격 수정되고 있다.
환율의 하향 안정 추세가 이어지면서 환율변동위험 헤지 거래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외화대출의 통화 전환 건수는 줄어들고 있다.
20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선물환 서비스는 올들어 4월까지 24건이 체결됐다. 이는 지난해 체결된 28건에 근접하는 것이다.
계약금액 역시 1364만5000달러를 기록하면서 이미 지난해 646만5000달러의 배가 넘었다.
아직 하반기가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수출입은행의 선물환 서비스 체결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부대 서비스 차원에서 대출 거래 중소기업에 증거금 또는 수수료 없이 선물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현재 여신거래를 하고 있는 중소기업에만 사실상 무료 선물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실수출거래만을 지원대상으로 하므로 환차익을 노리는 환투기와는 구별된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 역시 종합 환위험 관리 시스템인 헤지마스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헤지마스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이 매년 50~60여개 정도 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환위험 관리가 까다롭다는 인식이 남아 있어 이용하는 기업이 한정된 것이 사실이지만 서비스 이용 고객은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의 헤지마스터는 환위험을 측정하고 기업에게 통화별, 외화 보유기간별 환위험 정보와 미래예측 환율을 제공해 기업이 자체적으로 환위험 헤지를 위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현재 헤지마스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은 2360개.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할 때 30여개 늘어난 것이다.
지난 3월초 환율이 1600원에 육박하면서 환율 급등 위험을 피하기 위해 늘어났던 통화전환 옵션부 대출 거래는 감소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통화전환 옵션부 대출의 통화전환 건수는 올들어 3건에 불과하다. 이는 전년의 25건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금액 기준으로도 101억원에 불과해 전년의 781억원에 비해 큰 폭 줄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240원대로 하락한 상태. 3월초와 비교하면 300원 이상 빠진 셈이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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