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 '지역민심 잡아라'…'날개'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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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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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사들이 거점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과 문화행사에 적극 참여하면서 지역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노선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지역 마케팅에선 제주도를 기반으로 2006년 6월 취항을 시작한 제주항공이 눈에 띈다.

제주항공은 자본금 687억원 가운데 제주도가 50억원을 출자했다. 제주항공은 제주도민에게 항공료의 15%를 할인해주고 있다. 또 제주 출신자가 제주도를 방문할 때도 15%를 깎아준다.

2007년 10월에는 제주국제공항 근처의 제주보육원과 자매결연 협약을 맺고, 매주 목요일 승무원들이 보육원생들에게 영어 수업을 해주고 있다.

이밖에 제주에서 열리는 도민 축제를 비롯해 마라톤 대회에 항공권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27일 취항을 시작한 에어부산도 출발부터 ‘지역 밀착형’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자본금 500억원 가운데 부산시가 24억원을 출자했고 부산시상공회의소도 투자에 참여했다.

기업이미지(CI)도 부산 갈매기로 꾸미는 등 경남·부산 시민의 감성을 자극하며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 17일 폐막된 '2009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참석자 및 관계자들에게 항공권을 지원하는 등 지역 문화행사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애자’, ‘부산' 촬영팀에게 항공권을 지원했다. 또 오는 23일 부산시와 부산국제교류재단 주최로 열리는 ‘외국인과 함께하는 2009어울마당’ 행사에도 항공권을 후원할 예정이다.

진에어도 인천에 터를 잡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30일 인천시와 업무 협약식을 열고, 진에어 본사를 인천으로 옮기기로 했다. 대신 인천시는 진에어가 국내외 노선망을 갖추고 안정적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이밖에 군산 등 전북을 지역적 기반으로 삼고 있는 이스타항공도 자본금 206억원 가운데 10억원을 군산시가 출자해 힘을 보탰다.

이스타항공은 지역 내 맞벌이 가정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문화공연 행사를 펼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14일 제주 한라아트홀에서 YWCA 소속 방과후 어린이와 청소년 등 50명을 초청해 김장훈 콘서트를 개최했다. 앞서 7일에는 이승환 콘서트를 가진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을 기반으로 두면 취항 초에 안정적인 노선 확보와 시장 연착륙에 도움이 된다”며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작은 노력이지만 행사의 원활한 개최를 위해 앞으로도 지역 문화 행사를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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