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헤쳐나가는 능력에서 29위를 차지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20일 발표한 '2009년 세계경쟁력 평가'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는 국가 경재력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미국(28위)에 이어 29위를 차지했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세계적 경제 침체에 대한 대응 능력과 향후 국가 경쟁력 향상을 위한 노력에 대한 평가 지표이다.
IMD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침체가 올해 이후 미칠 영향에 대해서 분석하기 위해 국가경쟁력 평가 요소 중 일부요소를 추출해 분석했다고 밝혔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덴마크가 1위, 싱가포르가 2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국가 대응 능력이 뛰어나 향후 국가 경쟁력 가능성도 높다는 뜻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진앙지인 미국은 28위로 우리보다 오히려 나은 순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IMD가 30위권까지를 '안정적인 국가'로 분류해 비교적 안정적인 국가에 포함됐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홍콩(5위), 중국(18위), 대만(21위), 일본(26위)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순위는 전반적으로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영국(34위), 프랑스(44위), 이탈리아(47위), 스페인(50위) 등 유럽 국가들은 불안정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독일 역시 24위로 '중위권' 에 머물렀다.
한편 올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57개국 가운데 27위로, 지난해보다 4계단 뛰어올랐다.
우리나라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27~32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4대 부문별로는 기업효율성(36→29위)이 가장 많이 올랐고 정부효율성(37→36위)과 인프라구축(21→20위), 경제성과(47→45위) 등에서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고용(12위), 공공재정(16위), 재정정책(14위), 생산성.효율성(14위), 과학인프라(3위), 기술인프라(14위)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외국인투자(54위), 물가(52위), 기업관련 법규(48위), 사회적 인프라(51위) 등은 낮은 평가를 받았다.
전체 국가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국가는 미국이고 그 뒤를 홍콩과 싱가포르가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또 4위와 5위는 또 스위스와 덴마크를 차지했다.
기획재정부는 "국가경쟁력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우리나라가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아서 위기에 효과적인 대응 능력과 구조를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정부분야나 기업 분야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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