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현금자산 증가 '신용경색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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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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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늘어나면서 심각했던 신용경색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작년 4분기 수익성 악화로 현금성 자산이 격감했던 대기업이 올해 들어 차입과 증자로 재무 건전성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간판기업인 삼성전자와 주요 조선업체에선 현금성 자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성 자산 전분기대비 증가=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30대 대기업은 3월 말 현재 현금성 자산으로 39조991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 현재 37조892억원보다 7.82% 증가한 것이다.

작년 4분기 현금성 자산은 전분기대비 8.33% 감소를 나타냈다.

현금성 자산이 늘어난 것은 투자를 줄이고 재무 건전성 개선에 치중한 덕분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수익성 악화로 현금성 자산이 격감했다"며 "하지만 올해 들어 위기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투자를 줄이고 차입과 증자에 주력한 덕분에 현금성 자산이 다시 늘었다"고 말했다.

현금성 자산은 현금, 수표, 당좌예금 같은 대차대조표상 현금과 만기 1년 이하인 단기금융상품과 정기예금, 정기적금을 합쳐 산출한다.

◆포스코 1.5조원 증가 최대=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포스코다.

이 회사는 작년 9월 말 3조3014억원에서 3개월 뒤인 작년 말 2조4663억원으로 급감했으나 올해 3월 말 3조9893억원으로 3개월만에 1조5223억원(61.75%) 증가했다.

GS건설도 작년 말 8091억원에서 3월 말 현재 1조4781억원으로 6690억원(82.67%) 늘었다.

두산중공업은 6077억원에서 1조1176억원으로 5099억원(83.90%) 증가했다.

반면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작년 9월 7조692억원에서 3월 말 현재 4조7250억원으로 무려 2조3443억원(33.16%) 급감했다.

작년 말 5조6665억원에 비해서도 9416억원(16.62%)이나 줄었다.

삼성중공업도 2조883억원에서 6125억원으로 1조4758억원(70.67%) 감소했다.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2조3439억원과 1조205억원에서 1조7117억원과 7355억원으로 26.97%와 27.93% 줄었다.

이종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체는 현금성 자산에서 절대적인 부분이 선수금인데 수주 격감으로 선수금이 줄어든 대신 매출채권이 늘었다"며 "수주가 회복되기 전까진 현금성 자산이 증가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한편 3월 말 현재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은 기업은 여전히 삼성전자로 4조7250억원에 달한다.

현대자동차(4조6967억원)와 포스코(3조9893억원), LG디스플레이(3조4576억원)도 3조~4조원대 현금성 자산을 가지고 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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