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하이브리드카 격돌‥7월 ‘맞장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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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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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하이브리드 LPI/현대차 제공
   
 
3세대 프리우스/한국도요타 제공














한국과 일본의 하이브리드카가 오는 7월 국내에서 대 격돌을 벌인다. 당초 10월께 국내에 출시 예정이던 도요타의 프리우스와 혼다 인사이트가 사전 붐 조성을 위해 기자단과 VIP 시승 행사를 7월로 앞당겼기 때문이다. 사실상 7월에 출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국내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카를 7월에 내놓는 현대·기아차가 바짝 긴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애써 개발한 차량들이 가격과 기술면에서 앞선 일본차에 밀려 찬물을 뒤집어 쓸 수도 있어서다.

도요타의 프리우스는 일본 기준이지만 세계 최고 연비인 리터당 38km를 달릴 수 있다. 가격도 1800cc급이지만 2700만원대(일본 기준)로 저렴하다. 이미 계약대수가 7만5000대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국내 판매가는 3500만원에서 370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혼다의 뉴 인사이트는 인증절차를 마무리 하는대로 전문가 시승 등을 통해 국내 고객들의 관심 끌기에 나설 예정이다. 판매는 오는 10월로 예정되어 있다. 10.15 모드 기준 연비가 리터당 30km로  일반 경차보다 1.5배 가량 뛰어나다. 국내  시판가는 시빅 하이브리드카와 비슷한 3300만원에서 3400만원대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각각 오는 7월15일 아반떼 하이브리드, 22일 포르테 하이브리드를 국내 출시한다. 두 차종 모두 세계 최초로 LPG를 연료로 사용한 차다. 1600cc 감마 LPI HEV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14마력(ps), 최대토크 15.1kg.m를 자랑한다. 연비는 리터당 17.2㎞다. 가솔린 유가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에는 29.5km다. 가격은 2000만원대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차 경쟁, 누가 이길까?

일본차들의 공습에 마땅한 대항마가 없는 한국은 아반떼와 포르테 하이브리드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전 세계 125만대가 팔린 도요타 프리우스와 혼다 뉴 인사이트의 아성을 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내연기관에 전기모터를 더한 하이브리드카는 높은 연비와 차값이 기술수준을 재는 척도여서 경쟁이 치열하다. 소비자들도 이를 토대로 차를 고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연비의 경우 현재까지는 일본차들이 앞서고 있다. 3세대 프리우스는 일본 공인연비가 리터당 38㎞다. 혼다 뉴 인사이트는 리터당 30㎞. 모두다 현대·기아차를 앞선다. 다만 측정 방식이 국내와 다른 일본의 계산이어서 국내로 들여오면 대략 24km 정도로 줄어들 수도 있다.

국내 소비자들을 겨냥한 일본 업체의 저가 정책도 변수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 선점을 위해 일본 판매가 보다 1000만원 가랑 내려 2000만원대에 팔 가능성도 높다. 아반떼 등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책정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생각이다.

국내 업체의 고전을 우려하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비슷한 가격에 더 좋은 연비를 가진 차의 인기는 불 보듯 뻔하다. 우리 정부의 보조금 지원도 일본 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비싼 차값이 내려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가격보다 연비나 성능에 끌릴 가능성이 높다”며 “아반떼와 포르테가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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