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 주역 외국인 뭘 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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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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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3월 이후 상승장에서 경기회복 수혜주인 건설ㆍ금융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증권가는 이를 두고 외국인이 하반기 국내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3월 1조2767억원, 전달 4조2008억원 순매수한 데 이어 이달 들어 전날까지 2조1849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이 덕분에 코스피는 단기 저점인 3월2일 1018.81에서 전날 1428.21로 무려 40.18% 급등했다.

이달 들어 기관이 연일 매도우위를 보였지만 외국인은 이 물량을 모두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더욱 긍정적인 것은 이런 외국인 매수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 금융기관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하면서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완화되고 있다.

여기다 국내 증시가 내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현상으로 달러화가 신흥 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국내 증시가 내달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것에 대비해 이달부터 한국 비중을 늘릴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금융위기가 완화되면서 외국인은 건설주(877억원)와 금융주(713억원)를 사들이고 있다.

이는 외국인이 국내 증시가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회복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다른 국가보다 빨리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란 판단으로 외국인이 건설주와 은행주를 매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과 은행이 금융위기 시기에 가격이 많이 내려간 탓에 가격 메리트가 있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비해 외국인 매수가 펀더멘털보단 풍부해진 유동성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기반이 취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돌발 악재로 금융위기 불안감이 재차 확산되면 외국인 자금이 한번에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수를 늘리는 원인은 펀더멘털이 아니라 유동성 확대로 밀려나온 돈"이라며 "세계 유동성 상황에 따라 외국인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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