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U21 세계 유명 대학 총장 기자회견에서 고려대 이기수 총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세계 5개 대학 총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대학과 정부의 이해관계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
고려대학교가 20일 교내 백주년 기념관에서 개최한 '2009 유니버시타스21(Universitas 21: U21) 세계 대학총장 연례회의 및 심포지엄'에 참석한 탄초촨 싱가포르국립대학교(SNU)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이기수 고려대 총장과 탄초촨 SNU 총장을 비롯해 심포지엄에 참석 중인 존 카스틴 미국 버지니아대 총장 데이비드 이스트우드 영국 버밍엄대 총장 티모시 오셰이 영국 에딘버러대 총장 데이비드 그린어웨이 영국 노팅엄대 총장 등 세계 6개 주요 대학 총장들이 참석했다. 프레드릭 힐머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총장은 심포지엄에는 참석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는 나오지 못했다.
탄 총장은 "최근 법인화 된 SNU의 경우 정부 정책과 대학의 자율성 사이에 균형적 시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시대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대학의 자율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교육당국과의 이해관계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균형을 이루기 위해 SNU는 싱가포르 교육부가 정한 원칙을 준수하며 이에 대한 예산보고제도 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셰이 에딘버러대 총장 역시 "대학들이 납세자의 세금을 책임감있게 써야 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대학의 자율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계 기후변화나 식량문제 등에 대한 연구를 하는 대학이 정부의 단기적 정책에 따라 움직일 수는 없다"며 "교육과정은 정책이나 정부인사의 임기보다 장기적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 산하기관인 고등교육재정의회에서 정부교육지원금을 대학에 배분하는 업무를 경험한 그린어웨이 노팅엄대 총장도 스코틀랜드의 교육제도를 예로 들며 대학과 정부간의 균형적 시각을 강조했다.
그는 "스코틀랜드의 경우 대학에 배분되는 자금은 행정관리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제3의 기관이 배분한다"고 설명했다.
제주특별자치도나 인천 송도 국제도시 등 국내 경제자유구역이 해외 교육기관 유치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카스틴 버지니아대 총장은 "한국의 한 지자체로부터 관련 문의를 받았지만 논의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언급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해외 캠퍼스 설치보다는 한국 내 대학과 협력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22일까지 진행될 이번 행사에서는 '공공정책 수립과 대학의 역할'이라는 주제 아래 △글로벌 인재양성 △경제정책 △사회적 논란이 되는 이슈 등 3개 분야에 대한 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