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모내기 현장 ‘깜짝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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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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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이후 대통령으로선 12년만에 처음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경기도 안성의 한 농촌마을을 방문, 농민들과 함께 직접 모내기를 했다. 현직 대통령이 직접 모내기에 참석한 것은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12년만에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지난해 직접 아이디어를 낸 농기계 임대사업의 현장 점검을 겸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오전 티셔츠와 면바지에 점퍼 차림으로 안성시 고삼면 대갈리에 버스를 타고 도착한 이 대통령은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으로부터 농기계 임대사업 현황에 대해 보고받으면서 현장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농민들이 직접 농기계를 구입해 가질 필요가 없다. 1년에 며칠이나 쓴다고 (직접 구입하느냐)”며 “농협이 지금 정책을 잘 수립하고 있다. 농민을 위한 농협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장화를 신고 모자를 쓴 뒤 이양기에 올라타 직접 모내기 작업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손으로 모를 심으면서 “엣날에는 많이 해봤다”며 “농촌이 잘 살면 대한민국이 다 잘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내기를 마친 이 대통령은 현장 농로에서 농민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농가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부의 농촌 지원방안 등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인들은 다 농촌 출신이니까 도시인들도 잘난 척해도 다 농촌 출신이다. 뿌리는 다 농촌”이라며 “농림부 장관에게 기대를 하고 있다. 농협회장은 농민들 잘사는 길을 열어주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농촌 살면서 문화생활을 해야 한다”며 “아파트를 지어서 모여 살고 학교를 짓고 기숙사 학교로 해야 성적이 오른다. 전국에 기숙사형 학교를 세우고 아이들이 농촌에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시골에서도 대학에 많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10년안에 (국민소득) 3만달러가 넘어 우리가 잘살게 되면 건강식이 더 잘 팔리는 시기가 온다. 지금이야 싼 걸 먹지만 외국 쇠고기값이 싸도 우리 한우와 바꾸지 않는다”면서 “소득이 더 오르면 한우값이 비싸도 사먹는다”며 국산 농축산물의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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