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시장에 풀린 800조원의 부동자금을 잡기 위해 후순위채권 및 하이브리드채권을 잇따라 발행하고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달 7000억원 규모의 하이브리드채권을 판매한다. 농협도 이날 연 5.9%의 확정금리로 후순위채(만기 6년) 7000억원 어치를 시장에 내놨다. 국민은행도 이달 1조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은행들이 후순위채를 본격적을 내 놓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은행들은 자본건전성 확보를 위해 금리가 높은 후순위채를 시장에 대량으로 풀었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도 자금에 갈증을 느끼는 은행들이 부동화한 대규모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에 발행되고 있는 후순위채 금리는 5.7~5.9%로 8%를 웃돌았던 지난해에 크게 못 미쳐 인기가 예전같지는 않을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후순위채는 1000만원 단위로만 판매되는 데다 만기가 5년 이상으로 길어 금리가 적어도 6% 이상은 되야 한다"면서 "앞으로 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충분히 있기 때문에 큰 매력은 없어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들의 후순위채 발행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한국저축은행이 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데 이어 현대스위스와 HK저축은행도 각각 300억원, 310억원의 후순위채를 시장에 내놨다.
경기저축은행도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15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 청약을 접수한다. 금리는 연 8.5%로 만기는 5년3개월, 3개월마다 이자가 지급된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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