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신현동에서 대림산업과 코오롱건설이 공동 분양한 'e-편한세상·하늘채' 1순위 청약 결과 0.8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미달됐다.
21일 금융결제원과 대림산업에 따르면 19개 주택형 가운데 8개는 수도권 청약자로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지만 나머지 11개는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특히 중대형 면적에는 청약자가 많지 않았다.
8개 주택형 중에서는 3가구를 모집한 공급면적 109.2790㎡(전용 84.992㎡)에 인천 지역에서만 24명이 몰려 8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는 대부분 1대1에서 1.5대1로 낮은 경쟁률로 겨우 마감했다. 총 172가구가 공급된 206.281㎡는 1명만 청약하는 등 대형 면적에는 신청자들이 거의 없었다.
인천 신현 e-편한세상·하늘채는 앞서 있었던 청라지구와 송도신도시에서의 청약열기가 이어지면서 무난히 1순위 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에 따른 혜택이나 지역적 입지는 사실 비슷하지만 도시 자체 브랜드 가치라는 측면에서 근소하나마 차이가 발생한 것 같다"며 "특히 청라는 이전부터 관심을 끌어왔을 뿐만 아니라 언론으로부터도 많은 주목을 받으면서 청약자들이 대거 몰렸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그런면에서 볼 때 가정5거리 도심재생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됐다면 인천 신현도 주목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순위 미달'이라는 성적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선전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인천 신현 e-편한세상·하늘채는 청라나 송도와는 달리 3순위 결과까지 보고 평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1순위 결과만 놓고 보면 성공적인 분양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현 e-편한세상·하늘채는 후분양 재건축 아파트로 오는 9월 입주 예정으로 있다. 때문에 청약자들은 계약과 동시에 중도금과 잔금을 단기간에 모두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팀장은 "단기간에 자금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투자수요가 몰리기는 어렵고, 때문에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이 이뤄질 수 밖에 없다고 본다면 성공적인 결과로 볼 수 있다"며 "또 가능하면 통장을 사용하지 않고 청약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수요자들이 많기 때문에 인천 신현은 3순위까지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약자들의 청약전략도 한층 똑똑해지고 있다. 최근 미분양 사태를 경험하면서 통장 소유자들이 가능하면 통장을 사용하지 않고 순위외 청약에 참여하거나 통장을 사용하게 될 경우에는 확실한 결정으로 내리고 청약에 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인천 신현의 경우 투자수요 보다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이 이뤄질 수 밖에 없고 때문에 무리한 1순위 청약은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인천 신현을 염두에 두고 있는 실수요자의 경우 순위내 청약 상황을 지켜보면서 가능하면 통장을 사용하지 않고 분양 받을 길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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