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멕시코 현지 생산공장 폐쇄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팬택계열에 이어 LG전자도 내달 멕시코의 휴대폰 생산라인을 폐쇄한다.
LG전자는 최근 멕시코 정부의 관세 인하와 낮은 생산성 때문에 멕시코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멕시코 정부가 휴대폰 완제품에 대해 15%라는 높은 관세율을 적용해오다 지난 2월부터 관세율을 아예 없앴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대부분 현지 내수용으로 그동안 높은 관세율로 인해 현지 공장을 운영해왔으나 관세율 인하로 공장 운영을 지속할 필요가 없어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멕시코 생산라인이 중국이나 브라질의 생산라인보다 높은 인건비 등으로 인해 생산성이 낮은 것도 공장 폐쇄의 결정적인 이유로 꼽히고 있다.
LG전자의 멕시코 생산라인은 지난 88년 설립됐으며 연간 최대 4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현재는 월 20만대 정도가 생산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휴대폰은 대부분 멕시코 내수용이다. LG전자는 앞으로 멕시코 내수 제품을 인근 브라질 공장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글로벌 판매 물량의 절반은 국내에서, 나머지는 중국·브라질·인도·멕시코 등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에 앞서 팬택계열도 올 초 멕시코의 휴대폰 생산법인을 판매법인으로 전환하며 공장을 폐쇄했다.
이 공장은 팬택계열이 멕시코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2004년 설립해 주로 멕시코 내수용 제품을 생산해왔다.
설립 초기인 지난 2004년부터 2005년까지는 월 10만대 정도를 꾸준히 생산했으나 이후 올해 초 공장 폐쇄 직전까지는 월 2만~3만대 수준에 그쳤다.
팬택계열은 멕시코 정부의 관세 인하와 판매량 부진에 따라 공장을 폐쇄했다. 현재는 판매법인만 남아 멕시코 내수용 제품을 수입, 판매하고 있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멕시코는 물론 중남미 휴대폰 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그동안 소규모로 운영해오다 생산량이 감소하고 관세가 인하되면서 공장을 폐쇄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멕시코 현지에 휴대폰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폐쇄 여부는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민ㆍ최소영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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