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美은행들 자금확충 여전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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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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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금융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미국 은행들은 여전히 자본 확충 규모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린스펀 전 의장은 전날 워싱턴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미국 상업은행 시스템의 자본 부족 상태는 여전하며 부족한 자본은 확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주택 가격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매우 심각한 잠재적 모기지 위기가 잔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의 이같은 주장은 최근 19개 주요 은행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재무 건전성 평가(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보다 은행 시스템 내 자금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10개 은행에서 750억 달러 규모의 자본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 이래 은행들은 560억 달러 이상의 자본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FRB를 떠난 그린스펀은 "은행들의 자본 부족은 소비자와 사업자들에 대한 대출 감소로 이어져 경기 회복을 늦출 수 있다"며 "지속적인 주택 가격 하락은 대출 고객 수백만명을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일단 단독 주택의 부채 청산 비율이 최고치에 달했을 때 주택 가격은 안정화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아직 그 단계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그린스펀은 "전 세계 금융시장은 눈에 띄는 진보를 나타내며 의심할 나위없이 향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은행가협회(BBA)에 따르면 3개월 만기 리보 금리(런던은행간 금리)는 전일 대비 3bp 떨어진 0.75%를 기록했다. 은행간의 자금대출 의사를 파악하는 신용지표인 리보-오버나잇스왑(OIS) 스프레드는 55bp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8년 이래 최저치다.

그린스펀은 지난해 리보-OIS 스프레드가 25bp까지 떨어졌을 당시 세계적인 신용 위기가 끝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그는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다양한 한 형태의 신용 위기는 사실상 점차 사그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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