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허용 조심할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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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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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제한조치가 풀리면 종목별 대차거래 잔고에 따라 주가 등락이 갈릴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식을 빌려서 팔고 싸게 되사서 갚는 식으로 차익을 내는 공매도는 작년 10월 금융위기로 7개월째 금지돼 왔다.

2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제한 조치가 풀린다. 다만 국내ㆍ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해 은행, 증권, 보험을 포함한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제한조치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공매도 제한은 내달부터 풀리지만 외국인이 빌린 주식 규모를 볼 수 있는 대차거래 잔고는 이미 늘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공매도 금지 해제를 예상하고 주식대차를 미리 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허용하면서 대차규정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달 대차거래 잔고 증가율을 보면 현대모비스가 46.7%로 가장 많이 늘었고 동부하이텍(41.4%)과 한국단자(39.6%) S-Oil(37.0%) 삼성전기(30.3%) 하이닉스(15.0%) 삼성전자(12.0%) KT&G(10.8%) 한화(9.8%)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0월 규제 이전에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종목은 상대적으로 비싼 주식을 팔고 싼 주식을 사들여 수익을 얻는 롱숏전략에 적합한 종목일 수 있다.

반대로 규제 직후 대차잔고가 급감한 종목 또한 공매도 규제에 민감하다고 볼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증권가는 이런 조건에 해당하는 종목으로 하이닉스와 S-Oil, 한화, KT&G를 꼽고 있다.

하이닉스는 공매도 규제 직전 시가총액 대비 대차잔고 비중이 상위 6위를 기록했다.

S-Oil(-49.5%)과 한화(-39.9%), KT&G(-38.8%)는 규제 직후 대차잔고가 격감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는 연초 이후 업종 내 주가상승률이 높거나 외국인 지분율 변화가 큰 종목이 공매도 대상으로 유력하다며 두산중공업, 기아차, 현대제철을 해당 종목으로 꼽았다.

이런 분석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닉스가 7.24% 급락했고 한화(-4.34%) KT&G(-0.28%) 두산중공업(-6.51%) 기아차(-3.48%) 현대제철(-3.06%) S-Oil(-1.50%)도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 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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