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오랜 벗’ 천신일 구속 초읽기…다음 타깃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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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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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달말까지 정.관계 로비의혹 연루자 ‘신병처리’ 방침
이택순 전 청장, 최철국 의원 포함 여당 2∼3명도 조만간 소환
수사 마지막 시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문제 처리될 듯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구속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검찰은 21일 천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이택순 전 경찰청장을 소환조사했다. 이어 민주당 최철국 의원을 비롯, 한나라당 2∼3명에 대해서도 소환일정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를 끝마치는 이달 말, ‘박연차 리스트’ 수사의 정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천 회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조세포탈 및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천 회장을 두 번째로 소환 조사한 후였다. 검찰은 지난 19일 오전 소환돼 장장 18시간30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하루가 지난 20일 오전 귀가한 천 회장을 하루만에 다시 부른 것이다. 마지막 혐의입증을 위해서였다.

검찰은 천 회장을 상대로 작년 7∼11월 태광실업이 세무조사를 받을 때 한상률 당시 국세청장에게 조사 중단을 청탁하고 박 전 회장으로부터 7억여원의 금전적 이득을 얻었는지 집중 추궁했다.

또 박 전 회장의 도움으로 자녀들에게 주식을 편법으로 넘겨줘 100억원의 증여세와 양도소득세를 포탈하고 2003∼2006년 계열사를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주가조작을 통해 거액의 이득을 챙겼는지도 조사했다.

이와 함께 이 전 청장도 검찰의 수사망에 걸려들었다. 그는 지난 2000년 경남경찰청 차장, 2003년 경남경찰청장 등을 지내면서 박 전 회장과 친분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회장은 자신의 사업 등에 편의를 제공할 부산·경남 지역 정관계 인사들을 오랫동안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이 전 청장을 상대로 박 전 회장에게서 단순 전별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는지, 직무와 관련해 청탁을 받고 금품을 수수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이 전 청장 외에도 박 전회장의 돈을 받은 전직 경찰간부 2∼3명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들은 부산·경남 지역에서 경무관, 치안감 등을 지낸 전직 고위 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도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검찰은 박 전 회장에게서 지난 2005년 수천만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최철국 의원에 대해 검찰출석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당 의원 2∼3명도 조만간 소환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달말까지 현역 의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무리하고 1억원 가량을 수수한 의원들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우선 비리에 연루된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신병처리를 마친 후 수사의 마지막 시점에 노 전 대통령 문제를 처리하는 게 제대로 된 수순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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