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새 원내대표로 21일 4선의 안상수 의원이 선출되면서 ‘강한 여당’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경선과정 중 중립성향인 황우여 후보의 정책위의장 파트너로 친박계 중진 최경환 의원이 간택되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친이계가 막판 결집력을 보인 결과다.
친이계 핵심이자 강성으로 분류되는 안 원내대표를 통해 재보선 패배 후 국정주도권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임 안 원내대표에 있어 당·정·청 관계 재정립과 강력한 지도부 만들기가 최우선 과제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출마의 변을 통해 “정부정책에 ‘노(No)’라고 얘기할 때 당연히 ‘노’라고 말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청부입법 등에서 당정협의 없는 정부 입장 발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상태다.
이어 당쇄신특위 활동에 대해서도 “아무리 좋은 대안이 있더라도 당이 강하지 않으면 정책에도 반영 안 되고 아무 소용없다”며 ‘강한 여당’을 거듭 강조했다.
또 지난해부터 주류인 친이계의 분화가 계속돼 왔다는 점에서 안 원내대표 선출을 계기로 주류의 재결집이 있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안 원내대표는 일종의 주류 구심점의 역할을 상당 부분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야(對野) 관계 변화도 주목된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도 당선 후 강성으로 기조를 변화시킨 만큼 6월 임시국회에서 폭탄과 폭탄이 부딪히는 형세다.
이에 안 원내대표 체제에 주어진 과제는 ‘강한 여당’을 각인시키면서도 야당과 대화와 타협을 길을 모색하는 ‘두 마리 토끼 잡기’가 됐다.
또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가 남아 있는 만큼 당내 친박과의 관계개선도 중요한 숙제다.
우선은 친박 성향 김성조 정책위의장이 함께 당선된 데다 안 원내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가교 역할, 공정 공천을 위한 역할을 강조한 만큼 당 화합 시도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안 의원은 친이계 대표 강성론자다. 친박계와 중립 성향의 의원들은 안 의원에 대해 다소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계파갈등 종식 없이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어렵다고 판단, 당 화합을 주문하고 있다.
‘한집안 두살림’ 체제를 이어갈 경우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 등에서 고전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잇따라 참패할 경우 현 정권이 빠르게 레임덕 현상에 빠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안 원내대표는 당 쇄신작업과 맞물려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당을 추스려야 하는 중책을 떠안았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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