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은 22일 미국 팔로버디(Palo Verde) 원자력발전소 2호기에 설치될 교체용 '원자로 헤드'와 제어봉구동장치' 제작을 마치고, 창원공장 자체 부두를 통해 출하했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가 미국에 원자력발전소 설비를 수출하는 것은 지난 1999년 증기발생기로 미국 시장에 첫 진출한 이래 네 번째이다. 원자로 헤드와 제어봉구동장치를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자로 헤드는 원자로 설비 상단에 조립돼 냉각재 내압을 유지, 다양한 제어기반을 제공하는 핵심설비이다. 제어봉구동장치는 핵반응도를 제어하기 위한 전기기계 장치이다. 두산중공업이 이번에 수출한 원자로 헤드와 제어봉구동장치는 부식균열 발생 억제를 위한 신소재를 사용했다.
또한 두산중공업은 개별적으로 제작, 운송해 발전소에서 접합해 왔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국내 최초로 일체형으로 제작했다. 이로 인해 설치가 쉽고, 품질안정성을 높였다.
김태우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미국 팔로버디 원자력발전소는 한국표준형 원전의 참조 발전소"라며 "이제는 원자력발전소 기술 종주국의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 최신 설계 및 제작기술이 적용된 원자력발전소 핵심설비를 역수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지난 1999년부터 미국 세쿼야, 와츠바, 아노, 엔터지 등의 원전에서 증기발생기, 가압기 등의 원전 설비를 수주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30년 만에 원전 건설을 재개한 미국이 발주한 3개의 신규 원자력발전소에 들어갈 주기기를 모두 수주한 바 있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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