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실옥동에 건설된 통합형 고효율 바이어가스 발전시설. 하루 2867kWh 전력이 생산 가능하다. |
충남 아산시 실옥동에 위치한 '통합형 고효율 바이오가스 발전시설'. 이곳에서는 발생하는 바이오가스(하루 1227㎥)를 이용해 2867kWh(75kW발전기 2대 가동)의 전력을 생산한다. 바이오가스의 에너지원은 다름아닌 오폐수의 주범으로 인식돼 온 축산분뇨, 음식폐기물과 하수슬러지 등 유기성폐기물이다.
경기도 이천시 모전면 '축산분뇨 바이오가스 열병합 발전 시설'도 가축의 분뇨를 처리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국내 최초의 상용화 플랜트 건물이다. 이 곳에서는 2500마리의 돼지가 배출하는 하루 20여t의 축산 분뇨를 이용해 하루 480㎾h의 전기와 860M㎈의 열을 생산한다. 이는 하루 23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두 바이오가스 발전시설은 대우건설이 각각 2008년 11월, 2006년 3월 준공한 것으로 이 회사가 국내 순수기술로 개발한 DBS공법을 적용했다. DBS공법(Daewoo Two Phase Anaerobolic Bio-Gas System)은 축산분뇨나 음식폐기물, 하수슬러지 등을 이용해 가스와 전기를 생산하는 것으로 친환경적이면서 효율이 높아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가축분뇨 같은 유기성폐기물이 더 이상 혐오스런 것이 아니라 경제성을 갖춘 친환경 바이오에너지로 재탄생된 것이다.
기존 시설이 분뇨를 발효시키는 소화조를 한 개 사용했다면, DBS 공법에서는 산성 물질을 생성하는 소화조와 메탄을 생성하는 소화조를 따로 설치해 한층 순도가 높은 메탄을 뽑아낸다.
이러한 기술은 축산 분뇨의 저렴한 처리로 농가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친환경적인 농촌을 만드는 데도 기여한다. 대우건설은 이 기술이 앞으로 다양한 고농도 유기농 폐수에 적용이 가능하도록 연구를 계속할 방침이다.
친환경 그린테크 관련 기술에서 이처럼 대우건설이 앞서 갈 수 있었던 것은 것은 앞을 내다 본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이 친환경 건설 신기술 개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약 25년 전. 이 회사는 1983년 국내 처음으로 동양 최대 규모의 초현대식 건설기술연구원을 설립해 기술개발에 들어갔다. 특히 IMF 외환위기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렸을 정도로 기술개발에 매진했다. 그 결과 국내 최초로 '바이오가스 열병합 발전시설'의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대우건설은 이 같은 기술개발을 토대로 국내시장을 넘어 유럽시장에 관련 기술을 수출하는 등 약 15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 바이오에너지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한 예로 지난 1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수처리 및 폐기물처리 전문업체인 테크노플루이드(Technofluids)사와 바이오가스 열병합발전시설에 대한 기술수출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대우건설 기술연구원이 독자개발한 DBS 공법을 유럽시장에 수출하는 것으로, 매출 발생에 따른 로열티를 받게 된다.
대우건설은 기술수출협약 체결을 계기로 현재 독일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50조원 규모의 유럽시장에서 DBS공법이 1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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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2008년) 있었던 축산분뇨를 이용한 바이오가스 열병합발전시설 건설을 위한 대우건설과 전라남도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 모습. |
국내에서는 이미 2008년 전라남도와 계약을 체결, 2012년까지 1000억원 규모의 '축산분뇨를 이용한 바이오가스 열병합발전시설 건립에 투자하기로 했다.
대우건설 기술연구원의 김성운 상무는 "1일 700t의 대규모 바이오가스 발전시설이 순수 국내기술로 세운 것은 우리(대우건설)가 처음이었다"고 말하며 이 회사의 바이오가스 열병합 발전기술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강조했다.
◆(미니 인터뷰)홍승모 대우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홍승모(사진) 대우건설 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부장, 연세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최근 유럽수출로 대우건설의 기술력을 전세계에 알린 DBS공법 개발에 앞장선 그로부터 친환경 기술에 대해 들어봤다.
-저탄소 녹색연구의 중점 과제는?
"우리가 추진하는 저탄소 녹색연구의 초점은 당연히 친환경사업이다. 주택 등 모든 건축에 녹색, 친환경부분이 강조될 것을 대비해 1980년대부터 연구개발에 힘을 쏟아왔다. 지난해부터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강화해 향후 성장을 견인할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대우건설은 태양광을 이용한 아파트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였고, 축산분뇨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을 해외에 수출했다. 또 국내 첫 바닷물을 이용한 조력발전 등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의 선두주자로 앞서가고 있다."
-대우건설이 독자개발한 DBS공법에 대해 설명해 달라.
"DBS는 축산분뇨나 음식폐기물, 하수슬러지 등을 이용해 가스와 전기를 발생시키는 기술이다. 국내 최초 발전플랜트 시스템으로 친환경성, 고효율성, 경제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 기존 시설이 분뇨를 발효시키는 소화조를 한 개 사용했다면 DBS 공법에서는 산성 물질을 생성하는 소화조와 메탄을 생성하는 소화조를 따로 설치해 한층 순도가 높은 메탄을 뽑아낸다."
-그린홈 사업도 경쟁사에 비해 일찍 시작했다고 하는데?
"1995년 '그린홈 클린아파트'를 선보였다. 업계 최초여서 당시 크게 주목받았다. 지난 2007년에는 전남 목포 옥암 푸르지오에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적용, 선보였다. 태양광발전 모듈 682장을 설치하고 전체 전력사용량의 약 5%인 하루 최대 600㎾의 전력을 생산해 아파트 단지내 복도, 주차장 등의 공용전력으로 사용한다. 이는 단지내 엘리베이터 8∼10대가 사용하는 전력량으로 연간 1700만원의 공동전기료를 절감하게 된다.
-최근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향후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최근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11%까지 높이기 위해 총 111조5000억원을 투자키로 하고,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할당·거래하는 내용의 기후변화대책기본법 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현재 세계 바이오에너지 시장은 약 150조원규모, 국내시장은 약 5000억원 규모로 매년 20%이상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는 모든 건축물에 친환경 에너지 방식 도입이 기본사양이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장 규모도 더욱 확대될 것이다."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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