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여운계 별세에 "엄마를 잃은 느낌"

47년간 연기에 모든 것을 바친 탤런트 여운계가 22일 69세를 일기로 별세하자 연예계는 "너무 아깝고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고인의 40년 지기인 탤런트 전원주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 지금 연락받고 빈소로 가는 길"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 고인과 KBS 2TV '며느리 전성시대', '내 사랑 누굴까' 등 긴 호흡의 연속극을 여러 편 함께 해온 신현택 삼화네트웍스 회장은 "연기를 위해 평생을 살다간 분이다. 너무나 아까운 배우"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여운계 씨는 삶 자체가 연기였다. 매 순간 어떻게 하면 더욱 충실한 연기를 할 수 있을까만 고민했다"면서 "몸이 아파도 무대에서 쓰러지겠다는 말을 평소 입버릇처럼 했다. '며느리 전성시대' 때도 몸이 아팠지만 결국 다시 복귀하는 것을 보고 연기에 대한 열정에 감복했다"고 덧붙였다.

'내 사랑 누굴까'에서 시할머니와 손자며느리로 가장 많이 호흡을 맞췄던 탤런트 이승연은 별세 소식을 접하자 "어떡하면 좋냐"며 울먹였다.

이승연은 "여운계 선생님을 정말 좋아했고 존경했다. 후배들에게는 엄마 같은 분이셨다"면서 "연기할 때도 너무 편하게 해주시고 항상 잘해주셨기 때문에 언제나 선생님과 다시 연기하고픈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 케이블채널에서 '내 사랑 누굴까'를 다시 방송하고 있어서 선생님과 호흡을 맞췄던 시간들을 되새기고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가셨다"며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고인이 폐암 투병 중에도 마지막까지 연기 열정을 불태웠던 KBS 2TV 아침극 '장화홍련' 팀은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윤해영, 장현승, 김세아 등 고인과 마지막으로 호흡을 맞췄던 후배들은 큰 선배를 잃은 슬픔에 할 말을 잃은 표정이다.

이날 저녁 빈소가 마련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는 사미자, 선우용녀, 이한위 등 동료 연예인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고인의 남편인 차상훈 전 경기대 교수는 "오늘 빈소가 너무 늦게 차려져 4일장을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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