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쌍용차, 옥쇄파업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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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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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열린 금속노조 결의대회 모습./쌍용차 노조 홈페이지

오는 9월15일까지 회생계획안을 내라는 명령을 법원으로부터 받은 쌍용차가 일단 한숨을 돌렸다. 앞으로 4개월여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조가 22일 구조조정에 강력 반대하며 평택공장 정문을 컨테이너 박스로 봉쇄하는 이른바 ‘옥쇄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회생계획안 마련에 난관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고영한 수석부장판사)는 22일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쌍용자동차에 대해 오는 9월15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이 자리에는 채권단과 주주, 노조 관계자 등 이해관계자 450여명이 참석했다.

조사위원으로 선임돼 기업 가치를 정밀 실사했던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쌍용차가 유지될 경우의 미래 수익을 따진 계속기업가치가 1조3276억원으로 청산가치 9386억원보다 4000억원 가량 더 많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쌍용차 회생의 관건인 구조조정 작업이 계획대로 진행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희망퇴직 신청자는 인력감축 목표인 2646명의 절반인 1400명에 그치고 있다. 남은 1200여명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향후 과제로 남게 됐다. 추가 운영자금 마련도 변수다.

이유일 쌍용차 법정관리인은 이날 “모두 2646명의 감축안을 발표한 이후 1400명의 퇴직이 확정됐다”며 “노조와 대화를 계속하겠지만 감원 숫자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영태 관리인은 “지난 3월 담보여력이 3300억원 정도 있다는 평가기관의 자산실사 결과가 나온 만큼 퇴직금 등 구조조정 관련 비용 마련을 위해 산업은행을 통해 담보 대출을 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금융권을 통해 구조조정 비용 1000억원과 신차 개발자금 1500억원 등을 지원받으면 구조조정과 회사 정상화 방안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쌍용차 노조는 “경영파탄 책임이 있는 대주주 상하이와 해외매각정책으로 일관했던 정부엔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은 채 애꿎은 노동자에게만 모든 책임을 덮어씌우려는 정리해고로 노동자들의 목줄을 위협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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