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씻고 찾으면 '고금리' 예·적금 아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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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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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추면서 은행 예·적금 등 시중금리도 크게 떨어졌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은행에 돈을 맡기는 의미가 없어졌다.

지난 3월 말 기준 금융기관의 금리 수준별 분포 추이(신규 취급액 기준)를 살펴보면 연 4~5%의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은 전체의 5.6%에 불과했다. 반면 연이율 2~3% 수준의 상품 비중은 50.5%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은행 자금이 증시나 부동산 등으로 빠져나가는 '머니무브' 현상도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큰 시기일수록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금리 시대에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주거래은행을 정해놓고 거래실적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단골 고객에게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예컨데 살을 빼면 이자를 더 주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식이다.

다양한 예·적금 상품을 살펴보고 자신의 생활패턴과 맞는 상품을 골라 가입하면 아직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신한은행은 거래실적에 따라 최고 연 4.4%의 금리를 제공하는 '민트 적금'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출시된지 3개월 만에 20만좌에 육박하는 가입실적을 기록했으며 가입금액도 4000억원을 훌쩍 넘었다.

하나은행의 'S-라인 적금'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상품은 체중을 감량할 경우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해 30~40대 직장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출시 후 150영업일 만에 25만좌, 5000억원을 돌파했다.

우리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아이~맘 자유적금'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가입할 경우 각각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또 최근 만능통장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면 0.5%포인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어 최대 1.0%포인트의 금리를 더 챙길 수 있다. 특히 가정의 달을 맞아 가입실적이 급증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판매금액의 일부를 일자리 창출 후원금으로 조성하는 공익상품 '일자리 나눔통장'을 내놨다. 취업 포털사이트에 가입하면 추가금리를 제공하는 등 구직자를 위한 부가서비스도 마련해놨다.

SC제일은행의 '두드림통장'은 출시 1년 만에 가입고객 50만명, 가입금액 3조원을 돌파했다. 이 상품은 일반 요구불 예금통장이지만 금액과 관계 없이 입금 후 31일이 지나면 연 4.1%의 금리를 제공한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보다도 이자율이 높은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이 빠져나가면 재무 건정성이 악화돼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가 어려워진다"며 "이탈하는 고객을 붙잡기 위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적용된 상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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