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수의 머니 IQ 높이기) 투자...살아남은 자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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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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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8년 독일 아우구스부르크에서 한 제지공장 직원의 아들로 태어난 독일의 대표적 시인이자 희곡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詩) ‘살아남은 자의 슬픔’에는 이런 부분이 있다.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서기수 HB파트너스 대표
강해서 살아남았다는 먼저 간 친구들의 이야기 소리에 스스로 자신을 자책하는 내용이지만 이 안에는 살아남았다는 상황에 대한 기쁨과 행복보다는 우울한 외로움이 더 베어 나온다.

하지만 투자에 있어서는 이러한 살아남은 자의 슬픔 따위는 염려할 여유가 없다.

2007년부터 불어 닥친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원인이 되어서 도미노현상으로 선진국은 물론 이머징 마켓의 경제가 불황으로 치달으면서 대부분의 펀드나 주식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게 됐다.

이때부터 진정한 투자승부가 벌어지는데 금액이 크거나 작거나 전 재산을 투자한 경우에는 객관성을 잃어버린 채 안절부절 못하다가 결국 투자자금의 일부 내지는 전체 투자를 종료하고 환매와 투자금 회수가 이어졌다.

한편으로는 장기투자를 감안해서 투자를 했거나 전체 여유자금의 분산투자 차원에서 일부만 투자한 경우에는 본의 아닌 장기투자가 되어 버렸고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은 채 시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따라서 2009년 이후부터는 진정한 투자시장의 진검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즉 원금손실의 쓰라린 경험을 맛본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다시 펀드나 주식 등의 직*간접 투자에 섣불리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고 다른 대안 투자처를 찾을 것이다.

반면 장기투자로 인한 수익을 맛본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하나의 투자패턴을 만들었고 그 패턴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발생한 수익을 다시 배분하거나 오히려 지금부터 환매나 투자금 회수 시기를 저울질 할 것이다.

마침 2009년 상반기를 지나면서 여기저기서 경제회복에 대한 핑크빛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다.

어렵고 힘들기만 했던 2007년 이후부터의 투자 불황기를 잘 버틴 투자자들은 지금 살아남았다는 안도감을 생각할 겨를이 없이 다시 주식,펀드 등의 투자와 함께 부동산 투자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그 시기와 종목을 알아보느라 여념이 없다.

진정한 부자들은 호황기에도 돈을 벌고 자산을 부풀리지만 오히려 남들이 아니라고 외면하는 불황기와 투자 침체기에 더 눈을 부라리고 투자처를 찾거나 투자를 실천한다.

이런 점이 지금부터의 투자기회 포착을 위한 시중의 자금이동을 예상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잘 버텼다고 스스로 만족해서 눈을 떼거나 방심해서는 안되고 한시름 놨다고 잠시 쉬어야겠다는 느슨함을 보여서도 안되겠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신규 투자종목에 대한 소개나 투자전략이 언론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나오고 있고 클릭만 하면 다양한 시장 예상이나 향후 전망에 대한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감나무 아래에서 입만 벌리고 있으면 감이 떨어질까? 이제는 나무에 올라가서 직접 감을 따거나 나무를 흔들거나 발로 차서 떨어지게 만들어야 한다.

시장의 새로운 모습에 빨리 적응하고 투자시장에 다시 뛰어들어 지금까지의 손실을 보상하는 준비를 하거나 수익을 재 분배하고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는 조급함을 보여야 할 때이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 아닌 ‘살아남은 자의 바쁨’이나 ‘부산함’이라고 해야 할까?/HB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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