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공사(캠코)가 유동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해운업체의 선박 매입을 본격화한다.
캠코는 서울 소재 한국선주협회에서 해운업체를 대상으로 선박펀드 운용과 선박 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25일 열리는 설명회에서 캠코는 해운업 지원을 위해 한국선주협회와 양해각서(MOU)를 맺을 계획이다.
이어 26일에는 채권금융기관을 상대로 설명회가 열리며 29일 선박 매입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캠코는 밝혔다.
캠코는 4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선박펀드를 운영하게 되며 내달부터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해운업체로부터 1차 신청을 받아 7월 말까지 선박 매입을 마칠 방침이다.
선박펀드는 구조조정기금 30%, 채권금융기관이 60%를 출자하고 민간 투자자로부터 10%를 조달한다.
선박펀드의 운용은 해운업체 보유 선박을 시가로 매입하고 선주가 원할 경우 '세일&리스백(Sale & Lease back)' 방식을 통해 리스료를 받는 식으로 진행된다.
산업은행 역시 2조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해 이르면 6월부터 선박 매입에 나설 계획으로 캠코와 산업은행이 선박펀드를 통해 매입하는 배는 150척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선박펀드는 매입 선박을 향후 되팔아 남긴 차익을 투자자들에게 분배한다. 배를 판 해운사 역시 차익을 돌려 받고 배를 되살 수 있는 권리도 갖게 된다.
캠코 측은 해운업체들이 선박을 처분해 유동성을 지원받고 빌린 배로 영업을 지속할 수 있다면서 대다수 선박 관련 자금의 결제가 달러화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해 선박펀드를 통해 선박을 매입할 때 해운업체가 원하면 달러화로 대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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