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기본급은 올리고 보너스는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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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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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과도한 보너스 대신 기본급을 올리는 방식으로 연봉 체제를 개편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가 연봉에서 보너스가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고 기본급을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이사회의 승인을 얻은 새 보상체제에 따라 제임스 고먼 및 월리드 챔마 공동 사장의 올해 기본급은 지난해보다 3분의 1 늘어난 80만 달러로 책정됐다.

캄 켈레허 최고재무책임자(CFO), 게리 린치 최고법률책임자(CLO), 토마스 니데스 최고행정책임자(CAO)의 기본급은 각각 75만 달러로 결정됐다. 이들이 받아온 기본급은 30~60만 달러 수준이었다.

다만 지난해 보너스를 전혀 받지 않은 존맥 회장은 전년과 같은 80만 달러 수준의 기본급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연봉 체제 개편으로 임원 1000명의 기본급도 인상될 전망이다.

그동안 이들의 연봉 중 15~20%를 차지하던 기본급 비중이 25~30%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로써 25만 달러 수준었던 임원들의 기본급은 40만 달러 수준으로 인상된다. 

모건스탠리는 새 연봉 체제에 대해 "기본급 조정은 연봉 총액을 높이려는 조치가 아니다"라며 "기본급과 인센티브간의 균형을 맞추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정부가 금융 및 은행권의 과도한 보상체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함에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신문 역시 모건스탠리가 연봉 체제에 변화를 주기로 한 것은 월가의 과도한 성과급 제도가 현재의 금융위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을 인정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실제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부 장관은 지난 22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거액의 연말 보너스 등 월가의 성과급 관행이 과도한 '리스크 감내'를 부추겼고 금융위기를 촉발하는 데도 기여했다"며 월가의 성과급 제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또 "미 금융기관의 성과급 제도를 재조정하는 데 도움을 줄 정부의 방안이 6월 중순까지는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월가의 기존의 보상체제를 옹호하는 이들은 "기본급을 올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과 기업에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인재 유인책인 보너스가 줄 게 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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