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뛰어내린 '부엉이 바위'를 찾는 조문객들로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의 사저 앞길은 하루종일 북적거렸다.
이곳에서는 "노짱님이 저곳에서 뛰어내리다니…"란 탄식소리가 연이어 터져 나왔고 연방 눈물을 훔치는 추모객들의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부산에서 온 김모(49.여)씨는 "사저와 봉하마을이 한 눈에 바라보이는 저 바위에서 허공에 몸을 날린 노 전 대통령의 고뇌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이 여인은 부엉이 바위를 한참동안 바라보며 흐느끼다 발길을 돌렸고 인근 공사장 벽에 달린 노란색 리본에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봉하마을에 마련된 공식 분향소를 찾는 추모객들 대부분이 부엉이 바위를 보려고 사저 쪽을 찾아 사저 앞 도로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한편 이날 오후 추모객이 크게 늘어 봉하마을로 들어 오는 1.5㎞ 정도의 2차선 도로는 봉하마을로 들어가고 나가는 추모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노 전 대통령 장례준비위원회는 시간이 지나도 추모객의 수가 줄지 않자 10여 명씩 조문하던 것을 한꺼번에 40여 명으로 늘렸으나 손에 하얀색 국화꽃을 든 조문 대기자는 50여m 정도 줄을 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장례위는 봉하마을 회관 옆에 길이 10여m로 새로 마련한 공식 분향소에 최규하 전 대통령 유가족과 김대중 전 대통령, 반기문 UN 사무총장 등이 보낸 조화 10여 개만 세웠다.
이날 노 전 대통령의 모교인 대창초등학교 총동창회와 개성고(옛 부산상고) 재경 총동창회를 비롯해 부산지방변호사회, 국가인권위원장 안경환, 5.18 구속부상자회,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등에서 보낸 30여 개의 조화도 도착했다.
농림부신지식인농업인 중앙회와 사이버농업인중앙연합회 등 농민단체가 보낸 조화는 한 쌍의 새가 들어있는 새장 주위를 꽃으로 장식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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