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전대통령 장지는 봉하마을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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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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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민장(國民葬)으로 확정된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의 장지가 국립대전현충원이 아닌 봉하마을로 결정됐다.

노 전 대통령측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29일 영결식 이후에 노 전 대통령의 유언대로 시신을 화장하고 유해를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안장키로 했다고 밝혔지만 장지는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천 전 수석의 말로 미뤄볼 때 노 전 대통령이 고향 봉하마을 안 어딘가에 영면을 취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지만 아직 그 장소가 어딘지는 확실하지 않은 셈이다.

현재 노 전 대통령의 '영원한 안식처'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 중 한곳은 부친 노판석씨와 모친 이순례씨가 잠들어 있는 봉하마을의 선영이다.

이곳은 봉하마을 진입로에 있는 경찰 숙소와 마을 입구 사이 나지막한 야산 양지바른 곳에 있다.

노 전 대통령의 대통령 재임 시절 형 건평 씨가 자주 들러 관리하던 곳으로 노 전 대통령은 평소 이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체 넓이가 50여평 안팎인 것으로 알려진 이 선영은 노 전 대통령의 유해가 안장되기에는 장소가 좁다는 게 문제다.

이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의 장지가 평소 그가 즐겨 찾은데다 사저와도 가까운 봉화산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직전에 남긴 유서에서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라고 적었다는 점과 관계가 있다.

이를 두고 '집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작은 비석만 남기고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노 전 대통령의 오랜 생각이 담겨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장례 준비 관계자 중 일부는 이 같은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려면 봉화산만큼 적당한 장지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생을 스스로 마감한 곳인데다 사저를 포함한 봉하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형을 갖췄다는 점도 이들의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문제는 봉화산이 대부분 바위로 이뤄져 있고 평평한 곳이 많지 않아 노 전 대통령의 평안한 영면 장소로는 다소 미흡하다는 점이다.

천 전 수석은 "구체적으로 제시되거나 확정된 장지는 아직 없다"며 "화장하고 비석을 세운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장지를 어디로 정할지, 봉분을 할 것인지 여부 등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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