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기가 감지기(센서) 기술로 똑똑해지고 있다.
센서는 사람 몸의 눈, 코, 혀 등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을 감지한다. 최근 이 같은 센서를 탑재, 사용자의 움직임과 주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실행하는 IT기기가 생겨나고 있다.
아이리버는 25일 동작 인식 기능의 G센서를 탑재한 MP4 플레이어 'B30'을 출시했다. G센서는 음악을 듣는 동안 제품을 흔들면 다음 곡으로 넘어가도록 돼 있다. 또 제품을 가로로 눕히면 음악 재생 시 앨범 이미지로 화면이 전환되고, 비디오나 사진 메뉴에서는 실행화면으로 전환돼 별도 조작 없이 파일을 감상할 수 있다.
LG전자도 '모션센서'를 내장한 3세대(G) 휴대폰 'LG-KU4000'을 선보였다. 이 제품 역시 움직임을 인식해 낚시, 다트, 야구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문자 작성 시 취소 버튼을 누르며 휴대폰을 가볍게 흔들면 한 번에 전체 삭제도 가능하다.
내비게이션업체 팅크웨어의 ‘아이나비G1'는 라이트(L)센서를 탑재, 주변의 밝기에 따라 자동으로 LCD 밝기가 조절된다. 예를 들어 낮 운전 중에 갑자기 터널에 들어갔을 때 너무 밝은 화면 때문에 눈이 부시지 않도록 L센서가 자동으로 밝기를 낮춰준다.
로지텍의 웹캠 ‘퀵캠 스피어 AF’도 얼굴을 인식해 사용자가 움직일 때마다 카메라 렌즈가 저절로 따라 움직이는 지능형 이미지 추적 센서가 탑재됐다. 이 센서는 좌우 189도, 상하 102도로 렌즈가 이동하면서 화면 중앙에 얼굴이 나타나도록 영상을 잡아낸다. 또 렌즈가 움직일 때마다 3초만에 자동으로 정확히 초점이 맞춰져 UCC 등 동영상 촬영도 손쉽게 할 수 있다.
이성호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센서 기술이 인간의 시각·청각· 후각· 촉각· 미각 등 오감을 정교하게 인식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현재는 CCTV, 카메라(시각), 언어인식(청각), 휴대폰 터치(촉각) 등에 대한 센서 기술이 발달했지만 향후 후각과 미각 인식 센서 개발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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