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로 5대 기업이 임원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경제위기가 심화된 작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 동안 국내 5대 기업인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LG전자 현대자동차에서 물러난 임원 수는 무려 204명에 달했다.
3월 말 현재 총 임원 수는 1477명으로 이는 작년 9월 말보다 3.34% 줄어든 것이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일반 직원 수는 1.04% 감소하는 데 그쳤다.
임원 수가 급감한 것은 경제위기로 기업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해당 기업 관계자는 "임원 수 감소는 경기악화에 대응해 전사적으로 원가절감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임원 수가 격감했더라도 회사를 완전히 떠난 것으로 보긴 어렵다"며 "임원에서 물러나면 대개 자문역을 맡거나 계열사로 옮겨 다른 일을 수행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같은 기간 824명에서 764명으로 60명(-7.28%)이 줄었다. 같은 기간 새 임원이 60명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120명이 회사를 떠난 셈이다.
포스코는 임원수가 57명에서 54명으로 3명이 줄었으며 현대중공업은 6개월 새 임원 수 198명을 그대로 유지했다.
현대자동차도 196명에서 188명으로 8명(-4.08%)이 줄었다.
반면 LG전자는 253명에서 273명으로 20명을 늘려 눈길을 끌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세가 확장되면서 매년 신임 임원에 대한 인사 폭이 커지고 있다"며 "투자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도 많았다"고 전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