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메이커 도요타가 미국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점차 신뢰를 잃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플래닝퍼스펙티브의 연례 조사 결과 지난해까지 미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려온 도요타가 혼다에 거래 선호도 1위 자리를 내줬다고 보도했다.
전문조사기관인 플래닝퍼스펙티브가 미국의 231개 부품업체를 상대로 완성차업체에 대한 거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도요타는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1위에서 밀려났다.
존 헹크 플래닝퍼스펙티브 회장은 "도요타의 급속한 확장 과정에서 노출된 취약성이 부품업체들의 평가가 낮춰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에서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1위에 올랐지만 지난 1분기에는 GM보다도 더 큰 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도요타와 혼다 역시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처럼 부품가격을 인하하라는 압박을 가하면서 부품업체들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평점만 보면 도요타는 2년 연속 뒷걸음쳤고 크라이슬러는 6개 완성차업체 중 최하점을 받았다. 반면 포드에 대한 부품업체들의 평가는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토니 브라운 구매 담당 수석은 거래업체를 줄이는 과정에서 의사소통 체계와 효율성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드는 3000곳이 넘던 거래업체를 2000곳 이하로 줄인 데 이어 향후 750곳으로 줄일 계획이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