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총재, "금융위기, 사회위기로 번질 수도"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가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사회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물경제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치솟는 실업률이 자칫 소요사태의 확산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졸릭 총재는 스페인 일간지 엘페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경기후퇴에 대한 신속한 해결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정치적으로 관련된 인류·사회적 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경기 바닥론이 금융시장에서는 적용될 수 있으나 실물경제 측면에서 볼 때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동유럽의 경우 경제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소요사태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졸릭은 특히 "중앙 및 동유럽 경제권 은행들이 부실자산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신흥개발도상국 시장의 부실대출 또한 심각한 뇌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남미의 경우 동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미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큰 멕시코와 중미 국가들이 느끼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졸릭은 또 "개인 대상 부실대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올해만 3700억~7000억 달러가 필요하다"며 "경제가 실질적으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은행이 이러한 대출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대출 재원을 크게 늘린 터라 심각한 금융위기에 처한 국가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는 사태까지 상황이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1000억 달러의 재정을 즉시 이용할 수 있으며 향후 3년간 추가로 1000억 달러를 각국 정부로부터 지원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졸릭은 "예기치 않은 X-변수도 문제"라면서 신종 인플루엔자의 확산도 우려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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