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태 국제무역연구원장 등 무역협회 임원들과 코엑스 배병관 사장이 25일 오전 서울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에 마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를 방문, 조문하고 있다.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그동안 침잠해 있던 재계가 조문행렬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5일 회의를 열고 임원진이 26일 오전 11시 서울역사박물관 분향소에 조문하기로 확정했다. 회장단 역시 동참하는 인사가 있을 경우 공동 조문단을 구성키로 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각 그룹에서 조문에 대해 문의가 많다”면서 “회장단에서 조문에 동참할 분이 계시면 일정을 조율해 공동 조문단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사공일 회장과 임원진들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 차려진 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 또 이경태 국제무역연구원장을 비롯한 한국무역협회 임원들과 배병관 코엑스 사장은 25일 오전 서울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에 마련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를 방문, 단체 조문을 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손경식 회장은 이날 중국국제무역촉진회가 중국에서 개최하는 ‘한·중 녹색포럼’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귀국한 이후인 27일 또는 28일에 조문할 예정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이수영 회장은 적당한 시기를 봐서 서울 등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6일 김기문 중앙회 회장을 포함한 16명의 회장단과 서울지역 소재 협동조합 이사장들이 서울역사박물관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기로 했다. 또 전국 시·도별 12개 지역본부 중심으로 지역 회장, 지역 소재 협동조합 이사장들이 지역 분향소를 찾을 계획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고인의 명복을 빌기 위해 26일 예정된 관세청장 간담회도 취소하면서 조문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앙회는 또 오는 27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리는 강원도 도지사 초청 간담회에 앞서 묵념 행사를 갖기로 했다.
국내 주요 그룹들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민장으로 거행되는 만큼 조문 일정에 대한 최종 조율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날 내부회의를 거쳐 봉하마을에 임직원 일동 명의의 조화를 보냈다. 오는 27일 오전 사장단협의회 이후 몇몇 사장들을 서울역사박물관 분양소에 보내 조문하기로 했다. 이건희 전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조문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 역시 전경련 조문 일정에 맞춰 분향소를 찾을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조문과 관련해 개별적 행동보다 전경련이 결정한 공동 조문 형식에 따르지 않겠냐”고 말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최대한 정중하게 예의를 갖춰서 조의를 표할 예정이다. 노 전 대통령 장남인 건호씨와 인연이 있는 LG그룹의 경우 구본무 회장이 직접 조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조문 방식과 시기 등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전경련의 조문 형식에 따를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은 조문 시기와 방법을 검토 중이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해외 출장에서 귀국하는 대로 조문 여부와 시기, 방법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 밖에 포스코도 조문 방식과 날짜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 오너 일가도 전경련 조문 일정에 보조를 맞출 계획이다.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한 GS그룹 역시 재계 차원의 조문에 동참할 예정이다. STX그룹 강덕수 회장의 경우 조문 시기와 방법을 검토 중이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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