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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마당 열린포럼) 한국 문화계 스토리텔링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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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5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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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3일 제7회 KT&G 상상마당 열린포럼에서 스토리텔링을 주제로 사회자 박유희 영화 비평가와 함께 김현석 영화감독, 윤태호 만화가, 조진국 드라마 작가, 천운영 소설가 등 각 분야의 유명 전문가들이 심도있는 대화를 진행 했다

“막장 드라마로 회자됐던 ‘아내의 유혹’이 어떤 이유로 좋아 했느냐”는 질문에 회사원 박미선 (27ㆍ마포구 연남동)씨는 “당하면 복수 해야지, 복수 하는 것에 쾌감을 느꼈어요. 질질 끄는 드라마 보다 빠른 전개에 속이 다 시원했어요”라고 말했다.
지금 안방극장에서는 ‘웰메이드’(완성도가 높은 작품)가 한자리 시청률에 머물고 있는 반면 극단적인 갈등구조를 반복하는 드라마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뻔한 내용을 질려 하면서도 시청자들은 불륜, 출생의 비밀, 재벌과의 사랑, 주인공의 질병을 다루는 소위 막장 드라마에 집착하는 극단적인 아이러니에 빠져 있다
상상마당(KT&G 후원)은 이러한 병폐를 진단하기 위해 지난 23일 ‘스토리텔링, 디지털시대 소통의 화두’ 라는 주제로 포럼을 가졌다.

 박유희 영화비평가의 사회로 ‘스카우트’ ‘광식이 동생 광태’의 영화감독 김현석과 ‘이끼’ 야후’의 만화가 윤태호  ‘안녕 프란체시카’ ‘소올메이트’의 드라마 작가 조진국, ‘그녀의 눈물 사용법’의 소설가 천운영이 패널로 나왔다.

한국 문화계 스토리텔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영화 비평가 박유희씨는 “아직도  매체들 간에 문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만연해 있는데,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소통에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장르 문학’이 발달해 만화에서 드라마로, 소설에서 영화로 빠르게 진행 된다.”며 “우리나라는 전통이 깊은 소설은 스토리텔링 노하우가 많이 있지만, 가장 소통이 안 되는 쪽은 오히려 소설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 문화계의 스토리텔링이 발전하기 위해선 영향력이 큰 영화부터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 시나리오로 많이 팔린 책,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일본 만화 소설을 찾기 보다는 창의적인 스토리 발굴을 위해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이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석 감독은 “영화 쪽에 좋은 시나리오 찾기가 매우 힘들다. 설사 찾았다고 해도 작가의 입지는 크지 않다. 감독과 제작사에 의한 거듭된 수정작업으로 결국엔 흐름이 작가의 의도와 맞지 않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다.”며 아쉬워했다.

조진국 작가는 ”특히 주간 드라마는 매주 방영되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반응이 빨라  부담감이 크다.”며 “소올메이트라는 드라마를 할 때 아침 9시에 전달되는 각 방송사의 시청률이 7회까지 한자리 시청률이 나왔을 땐 참담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시청률에 구애 받지 말고 만들고 싶은 드라마를 만들어 보자는 감독의 제의에 진부한 내용을 뺐더니 오히려 시청률도 상승했고, 게시판에 공감하는 글도 많이 올라왔다”며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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